열사의 영혼에 보내는 추모의 마음, 유관순 열사 유적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유관순 열사 유적은 온 국민이 참여한 대한독립만세운동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장소다. 열사의 탄신 100주년이던 지난 2003년에는 기념관까지 개관했다. 유관순열사의 수형자 기록표, 호적 등본, 재판기록문 등 관련 전시물과 출생에서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전시물과 영상,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잔악하기 그지없던 일제의 고문 도구인 벽관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재현해놓아 그의 삶 속에 녹아있는 애국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기념관을 나오면 추모각, 초혼묘, 순국자 추모각 등을 둘러보면 되는데,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화강석의 기단 위에 한식 목조 건물로 지어진 추모각에는 윤여환 화백이 그린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매년 추모제가 거행된다. 현판에 아름다운 글씨체로 쓰인 ‘추모각’ 글자는 신사임당동상 명문, 김활란박사 묘비문 등을 작성했던 갈물 이철영 서예가의 작품이다.
기념공원을 벗어나 1km 가량 거리에는 유관순 열사 생가지가 자리해 있다. 건물은 빈 터만 남아 있었던 것을 1991년 초가집 본체와 부속사로 복원했다. 내부에는 삼일운동을 위해 태극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인형으로 표현해놓았다.
유관순 열사 유적은 모두에게 공개된 공간으로, 연중 쉬는 날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주차요금 또한 무료다. 다만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는 공간이니만큼 지나친 고성, 취식행위, 애견 산책 등은 엄격히 금하고 정숙하게 관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 기념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문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미리 연락해 예약하면 유적지와 유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소박한 아름다움 속 향취, 미나릿길 벽화마을과 지중해 마을
과거엔 경상도와 전라도로 통하는 삼거리 대로였기에 천안삼거리로 유명하던 지역이지만, 교통이 발달한 현대에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오히려 최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장소는 소박한 모양의 마을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이다. 먼저 천안에는 이색 명소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이 젊은 연인과 가족 관광객,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천안역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에, 걸어가도 15분이 채 안 걸린다는 접근성이 매력인지라 굳이 관광을 목적으로 천안에 온 것이 아니라도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장소다. 과거 이곳은 좁고 지저분한 골목이 얽히고설킨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2012년 쓰러져가던 담벼락을 복구하고 바닥은 황톳길로 단장했으며, 담장에는 예쁜 벽화를 그려 넣어 천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재탄생시켰다.
아산 쪽에는 마치 유럽에 온 듯 하얀 건물과 파스텔톤의 지붕이 늘어선 지중해 마을이 인기를 끈다. 그리스 산토리니와 아테네, 프랑스의 프로방스 양식을 본뜬 건물 66개 동이 마을 전역에 늘어서 있으며, 그 면적이 꽤나 넓기에 햇살 좋은 날 마을 가운데로 들어가 보면 우리나라가 아닌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예쁜 카페들과 지역 맛집들이 하얀 건물들에 입점해 있어 식사를 하거나 티타임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은 곳이다. 특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 ‘인증샷’을 남길 것을 추천한다. 다만 관광, 쇼핑 등으로 주말에는 많은 인파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양한 볼거리 무료로 관람한다, 천안 박물관
천안을 찾았을 때 마지막으로 살펴볼 곳은 천안의 소소한 일상을 대변하는 곳, 천안박물관이다. 천안박물관은 최근 가족 관람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천안에 대해 쉽게 알려줄 수 있고, 주차와 관람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천안박물관은 천안에서 살았던, 혹은 천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역사를 집대성한 곳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천안의 변화상에 대해 다양한 전시물들로 알리고 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향촌의 생활상을 모아놓았으며, 국보 제7호로 지정된 봉선 홍경사 갈기비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조선 시대 선비와 나그네들이 모였다 흩어졌던 천안삼거리 이야기를 재현한 천안삼거리실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먼저 제6전시실 다다어린이체험관에서는 체험관에서 보았던 유물들을 직접 탁본하기도 하고 퍼즐도 맞추어 볼 수 있다. 더불어 어린이박물관교실, 청소년을 위한 자유학기 진로체험 등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여·행·가·이·드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338-1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원성천1길 17 중앙동주민센터 인근
아산 지중해 마을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8번길 55-7
천안박물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29-13 천안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