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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웃음 2019. 3. 제 68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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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여행 / 가장 뜨거웠던 3월이 궁금하다면, 천안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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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여행

    가장 뜨거웠던 3월이 궁금하다면,
    천안아산

    지금은 축구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꺼내 흔들어볼 수 있는 태극기지만,
    100년 전에는 태극기를 꺼내 만세를 외치며 목숨을 걸어야만 했다.1919년 삼일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해,
    당시 16세에 불과했던 그는 서울에 이어 고향땅 천안의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벌여 일제에 체포당한다.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 유적지를 조성해 관광객들에 개방하고 매년 2월 말일과 순국일(9월 28일)에
    추모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열사의 영혼에 보내는 추모의 마음, 유관순 열사 유적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유관순 열사 유적은 온 국민이 참여한 대한독립만세운동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장소다. 열사의 탄신 100주년이던 지난 2003년에는 기념관까지 개관했다. 유관순열사의 수형자 기록표, 호적 등본, 재판기록문 등 관련 전시물과 출생에서 순국까지의 일대기를 전시물과 영상,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잔악하기 그지없던 일제의 고문 도구인 벽관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재현해놓아 그의 삶 속에 녹아있는 애국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기념관을 나오면 추모각, 초혼묘, 순국자 추모각 등을 둘러보면 되는데,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화강석의 기단 위에 한식 목조 건물로 지어진 추모각에는 윤여환 화백이 그린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매년 추모제가 거행된다. 현판에 아름다운 글씨체로 쓰인 ‘추모각’ 글자는 신사임당동상 명문, 김활란박사 묘비문 등을 작성했던 갈물 이철영 서예가의 작품이다.

    유관순 열사 유적 내에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초가지붕이 올려진 유관순 열사의 생가▲ 복원된 유관순 열사 생가

    유관순 기념관 내 열사가 입던 한복과 신발, 책 등이 전시돼 있다▲ 유관순 기념관 내 전시된 열사의 의상과 소지품 등

    기념공원을 벗어나 1km 가량 거리에는 유관순 열사 생가지가 자리해 있다. 건물은 빈 터만 남아 있었던 것을 1991년 초가집 본체와 부속사로 복원했다. 내부에는 삼일운동을 위해 태극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인형으로 표현해놓았다.

    유관순 열사 유적은 모두에게 공개된 공간으로, 연중 쉬는 날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주차요금 또한 무료다. 다만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는 공간이니만큼 지나친 고성, 취식행위, 애견 산책 등은 엄격히 금하고 정숙하게 관람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 기념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문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미리 연락해 예약하면 유적지와 유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소박한 아름다움 속 향취, 미나릿길 벽화마을과 지중해 마을

    지중해풍으로 건축돼 파랗게 외관을 칠한 4층 규모의 건물 과거엔 경상도와 전라도로 통하는 삼거리 대로였기에 천안삼거리로 유명하던 지역이지만, 교통이 발달한 현대에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오히려 최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장소는 소박한 모양의 마을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이다. 먼저 천안에는 이색 명소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이 젊은 연인과 가족 관광객,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천안역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에, 걸어가도 15분이 채 안 걸린다는 접근성이 매력인지라 굳이 관광을 목적으로 천안에 온 것이 아니라도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장소다. 과거 이곳은 좁고 지저분한 골목이 얽히고설킨 낙후된 지역이었으나, 2012년 쓰러져가던 담벼락을 복구하고 바닥은 황톳길로 단장했으며, 담장에는 예쁜 벽화를 그려 넣어 천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재탄생시켰다.

    아산 쪽에는 마치 유럽에 온 듯 하얀 건물과 파스텔톤의 지붕이 늘어선 지중해 마을이 인기를 끈다. 그리스 산토리니와 아테네, 프랑스의 프로방스 양식을 본뜬 건물 66개 동이 마을 전역에 늘어서 있으며, 그 면적이 꽤나 넓기에 햇살 좋은 날 마을 가운데로 들어가 보면 우리나라가 아닌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예쁜 카페들과 지역 맛집들이 하얀 건물들에 입점해 있어 식사를 하거나 티타임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은 곳이다. 특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 ‘인증샷’을 남길 것을 추천한다. 다만 관광, 쇼핑 등으로 주말에는 많은 인파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벽화마을 골목길의 벽마다 뛰어노는 어린이, 호랑이 등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마을의 정겨운 골목길과 아름다운 벽화

    다양한 볼거리 무료로 관람한다, 천안 박물관

    천안을 찾았을 때 마지막으로 살펴볼 곳은 천안의 소소한 일상을 대변하는 곳, 천안박물관이다. 천안박물관은 최근 가족 관람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천안에 대해 쉽게 알려줄 수 있고, 주차와 관람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천안박물관은 천안에서 살았던, 혹은 천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역사를 집대성한 곳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천안의 변화상에 대해 다양한 전시물들로 알리고 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향촌의 생활상을 모아놓았으며, 국보 제7호로 지정된 봉선 홍경사 갈기비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조선 시대 선비와 나그네들이 모였다 흩어졌던 천안삼거리 이야기를 재현한 천안삼거리실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먼저 제6전시실 다다어린이체험관에서는 체험관에서 보았던 유물들을 직접 탁본하기도 하고 퍼즐도 맞추어 볼 수 있다. 더불어 어린이박물관교실, 청소년을 위한 자유학기 진로체험 등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외부에서 바라본 천안박물관의 전경

    천안박물관 전시장 안을 10여 명의 관람객이 거닐며 관람하고 있다▲ 천안박물관 전시장 전경

    외부에서 바라본 어린이박물관 교실의 입구 사진▲ 천안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 교실

    천안아산에서 만난 한글

    1.귀여운 돼지 그림 위에 ‘돼지띠(亥:해)’가 적혀있다 / 2.지중해마을 내 설치된 ‘아산 지중해마을 방문을 환영합니다’ 글자 조형물 / 3.유관순 열사 추모각 내 ‘추모각’이라 한글로 적은 현판 / 4.천안박물관의 위치를 알리는 ‘천안박물관’ 간판 / 5.지중해마을 포토존의 우상단에 ‘지중해마을’ 글자가 새겨져 있다 / 6.‘미나릿길 골목 벽화 마을’이라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

    여·행·가·이·드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338-1

    • · 운영시간 : 09:00 ~ 18:00(동절기 17:00까지), 연중무휴
    • · 관람료 및 주차 무료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원성천1길 17 중앙동주민센터 인근

    • · 지하철 1호선 및 경부선 천안역 대중교통 15분 거리
    • · 주차 어려우니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아산 지중해 마을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8번길 55-7

    • · 무료 주차장 및 지중해 마을 내 골목 주차 가능
    • · 주말 및 연휴 극심한 혼잡

    천안박물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29-13 천안박물관

    • · 운영시간 : 09:00 ~ 18:00(동절기 17:00까지)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1월 1일/설, 추석 당일
    • · 관람료 및 주차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