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다. 아이들에게 한글에 대한 이해와 깨우침을 주려 방문한
가족 관람객, 체험학습을 나온 학생 등 한글을 사랑하는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한글가족축제>를 열고 한글과 한글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획전시, 체험 행사, 학술 강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한글날 당일 방문객 3만여명, <한글가족축제> 뜨거운 현장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지난 10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제 573돌 한글날 및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한글가족축제>를 개최했다. 5일간 개최된 이번 축제 현장에서는 3개의 기획전시와 해설, 체험행사, 학술 강연, 공연 등 다채로운 한글 행사가 진행되어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10월 9일 한글날 당일에는 기록적인 인파가 한글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가족 나들이 차량으로 가득 찼으며, 한글박물관 앞 광장과 잔디밭에는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박물관 내부 또한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으며, 관내 전시장도 북새통을 방불케 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시간표 살핀 뒤 원하는 행사 자유롭게 체험!
올해 <한글가족축제>의 특징은 다양한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었다. 관람객들은 행사일정표에 맞춰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찾아가 체험하는 방식으로 한글날을 즐길 수 있었다.
우선 박물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세 개의 기획전시 <한글의 큰 스승>,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 <한글타자기 전성시대>가 열렸다. 기획전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프로그램도 준비되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각 전시의 기획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
상설전시실 해설은 평소 한글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달리 ‘한글은 왜 한글일까?’를 주제로 특별해설을 진행하였고,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해설사들이 직접 또래의 친구들에게 ‘한글이 걸어온 길’ 해설을 하여 특별한 의미와 즐거움을 주었다. 또 <한글의 큰 스승>에 등장하는 주시경 등 5인을 주제로 한 연극놀이 체험행사도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양한 체험부스와 공연으로 한글 축제 완성!
박물관 야외마당에는 한글 체험부스 옆으로 줄을 늘어선 관람객이 온종일 줄어들지 않았다. 그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어온 ‘목판인쇄 체험’을 중심으로 전문가가 방문객이 원하는 글귀를 써주는 ‘한글 손 멋 글씨’, 붓으로 직접 한글을 써보는 ‘붓으로 만나는 한글’, ‘한글 꽃다발 왕관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하여 모든 국민이 한글의 가치를 이해하고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체험의 장을 만들었다.
잔디밭 무대에서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연이 이어졌다. 잔디밭 위에 펼쳐지는 마임 공연에 아이들은 감탄사를 내뱉었고, 신비한 마술공연은 어른들의 마음까지 빼앗았다. 특히 한글날 당일에는 합창, 전통무용, 국악, 전통액션 연희극 등 4개 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우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한글가족축제>에 참여한 동대문중의 김사무엘 학생은 “한글날에 친구들과 함께 국립한글박물관에 방문했다”면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한글 관련 행사가 많아 모두들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며 한글박물관의 다양한 문화행사에 놀라움을 표했다. 수많은 관람객이 모여든 금번 행사를 통해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에 대한 국민의 애정을 확인하고, 개관 5년차를 맞이한 국립한글박물관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