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느림보 달팽이가 전하는 천천히 가는 것의 소중함
《달팽이 학교》
‘빨리빨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우리와 달리 ≪달팽이 학교≫의 달팽이들은 느리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 인간 세계에서는 지각하면 벌점을 받고 혼이 나지만, 달팽이 학교에서는 오히려 선생님이 더 많이 지각을 한다. 그중 할아버지 교장 선생님이 가장 느긋하며 화장실이 코앞인데도 교실에다가 오줌 싸는 아이들도 많다. 거기다 달팽이들이 이웃 보리밭으로 소풍을 떠나려면 일주일이 걸린다. 제일 좋아하는 뽕잎 김밥을 싸는 데에만 사흘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음이 느린 만큼 가까이서 더욱 깊이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자연의 리듬에 맞춰 차근차근 생활하니 자기 내면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다. 그렇기에 달팽이 학교에서는 조금 천천히 나아가도, 자칫 실수해도 괜찮다. 달팽이들에겐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남보다 앞서기 위해, 남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밤낮없이 바쁘게 생활한다. 이 책은 삶의 속도를 살짝 늦추고 주변을 돌아본다면 보이지 않던 가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저자 이정록 시인은 서툴지만 자신의 힘으로 세상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달팽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용기를 얻기를 전하고 있다.
≪달팽이 학교≫를 읽고
- 김아인(한글 으뜸상) -
선생님이 더 많이 지각하는 학교, 할아버지 교장 선생님이 가장 늦게 도착하는 학교, 조회도 운동회도 달밤에 해야만 하는 달팽이 학교에 가고 싶은 북삼 초등학교 김아인이예요.
안녕하세요 달팽이 교장 선생님! 전 언제나 바쁜 아이랍니다. 밥도 후다닥 먹고 말도 빨리빨리 하고 자전거도 어찌나 빨리 타는지 엄마는 꼭꼭 씹어 먹어라 또박또박 천천히 말해라 길 건널 때 주변 확인하고 천천히 가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안녕” 인사하듯이 매일 들어요.
교장 선생님!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일은 “기다리기”예요. 어느 날 자전거가 고장 나 아빠와 수리점에서 기다리면서 다 고쳐진 자전거를 탈 생각에 조금 알게 되었어요.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 음식들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엄마와 산책하듯 등교하던 길에 꽃들도 매일 다르게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빨리빨리를 천천히 내 속도로 움직이니 엄마와 이야기 하는 게 즐거워요.
똥을 싸고도 급하지 않은 달팽이 친구들과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 보리들 사이로 놀러가고
싶어요. 받아쓰기 틀려도 괜찮고 춤출 때 박자가 달라도 괜찮다고 지금 잘하고 있다고 말해 줄 것 같아요.
교장 선생님!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빨간 칸나꽃 피면 놀러 갈게요. 답장은 제가 3학년이 되면 올까요?
2019년 7월 22일 김아인 올림
머리색과 눈동자 색깔은 달라도 우정의 빛깔만큼은 똑같다
《내 친구 조이》
≪내 친구 조이≫는 주인공이 노란 머리 파란 눈 조이와의 우정을 통해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백인 소년 조이는 한국에 교환 교수로 온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입양아 형, 일본인 새엄마 그리고 일본인 쌍둥이 여동생을 가족으로 둔 친구이다.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겉모습과는 달리 여느 친구들과 다르지 않게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다.
첫 만남에는 조금 특별하게 조이를 바라보던 반 친구들이지만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 점수보다 국어 점수가 높은 개구쟁이 조이의 모습에 차츰 색안경을 벗어 지고, 진정한 친구 사이로 거듭나게 된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 교양 도서’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어린 시절 한 교실에서 함께 어울린 외국인 친구와의 추억’에 대해 다루며 어른들이 만들어낸 편견과 선입견 너머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천진난만한 우정을 통해 우리에게 열린 시각을 제공한다.
≪내 친구 조이≫를 읽고
- 김성빈(한글 으뜸상) -
안녕 조이야.
난 성빈이라고 해. 전학을 와서 모든 게 낯설고 새로울 텐데 너는 참 적응도 잘하고, 새 친구들과 잘 지내는구나. 나는 사실 부끄러움이 많아서 정말 친한 친구 몇몇 빼고는 같이 이야기하는 것도 불편해.
친구들과 잘 지내는 줄 알았던 너가 햄버거 게임으로 몸도 마음도 아팠겠구나. 네가 아파서 끙끙 앓고 있을 때 너의 아빠가 학교에 찾아왔을 때 친구들이 너의 아빠의 모습을 칠판에 고릴라를 그려놓고 놀려대는 너의 반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부끄러웠어. 너의 반 친구들을 대신해서 내가 사과를 하고 싶어.
우리 학교에도 다문화 가족의 친구들이 있어. 그런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너를 보면서 피부색과 머리색은 달라도 나랑 똑같은 아이 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앞으로는 다문화 친구들을 편견 없이 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에 꼭 한번 오렴. 그때는 지금보다 외국인의 대한 편견이 사라졌을 거야. 캐나다에 가서도 지금처럼 항상 밝고 건강해, 안녕~
-2019.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