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및 한글문화관련 한글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연구해오고 있다. 2019년 동안 한박웃음을 통해 소개된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자료를 함께 확인해보자.
2월호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ㅁㅏㄹㅁㅗㅣ’ <말모이>
‘말모이’ 원고(1910년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집필한 국어사전 원고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중인 원고 원본에는 첫째 권으로 보이는 올림말 ‘ㄱ’부터 ‘걀죽’까지의 원고가 남아 있어 사전의 체제를 짐작할 수 있다.
5월호 아버지 순조의 『자경전기』를 한글로 풀어 쓴 덕온공주의『ᄌᆞ경뎐긔』 『자경전기慈慶殿記』는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부모를 잘 섬김으로써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했던 순조의 마음가짐이 잘 드러나는 글로 창경궁의 양화당養和堂 옆 작은 언덕에 지은 전각 자경전慈慶殿의 유래와 당시 모습 등을 담았다. 『ᄌᆞ경뎐긔』는 덕온공주가 순조의 『자경전기』 원문의 한자음을 한글로 적고 토를 단 뒤 이어서 우리말 번역문을 적은 글이다.
8월호 한글 편지로 만나는 서사 상궁의 글씨서사 상궁은 왕실 여성들 곁에서 일한 전문 필사자이다. 이들은 언문 교지와 같은 공문서뿐 아니라, 왕족들의 편지도 대필하는 서기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 편지에서는 한글 명필로 이름난 두 사람의 궁인, ‘서기 이씨’와 ‘서희순 상궁’이 눈에 띈다.
11월호 과부 박씨의 한글 소지소지는 조선시대 소송문서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은 이를 관아에 제출해서 처결을 요청할 수 있었다. 충청도에 사는 과부 박씨는 선산을 잃을 위기에 처해 고을 면장에게 부탁하여 한글 소지를 제출했다.
3월호 부모님의 부모님이 배우던 교과서는 어떤 모습일까? <독본>국립한글박물관에는 ≪소학독본≫, ≪노동야학독본≫,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 등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독본이나 ≪국문독본≫, ≪부인 한글 독본≫ 등 광복 이후 미군정기까지 발행되었던 독본과 같이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저술된 다양한 독본이 소장되어 있다.
6월호 한글로 써 준 여성위인전 『여사초략女史抄略』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는 1899년 딸 윤백영이 12세가 되었을 때 직접 『여사초략』을 써주었다. 중국 역사에 나오는 본받을 만한 여성을 골라 담은 이 책은 딸에 대한 교육의 일환이자 각별한 애정의 표현이었다.
9월호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아시나요?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훈맹정음訓盲正音’은 박두성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6점식 한글 점자이다. ‘훈맹정음’은 자음과 모음, 숫자도 다 들어가 있는 서로 다른 예순세 개의 한글 점자로, 배우기 쉽고, 점 수효가 적고, 서로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하여 만들었다.
12월호 세종대의 인쇄출판문화 – 자치통감과 종이
『자치통감』은 중국 북송대 사마광이 편찬한 역사서로 잘 알려져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은 1436년 세종의 명으로 ‘초주갑인자’본으로 출간된 것이다. 이를 통해 세종대의 활발한 인쇄출판문화와 당시 종이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알 수 있다.
4월호 1749, 제주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탐라별곡>≪탐라별곡≫은 조선후기 기행가사로 정언유(鄭彦儒, 1687~1764)가 제주목사(1749~1751)로 부임했을 때 자신의 순력 체험을 노랫말로 엮은 작품이다. 정언유는 제주의 척박함에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백성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백성들의 생계를 걱정했다.
7월호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타자기, 송기주 타자기타자기 개발자 송기주(宋基周, 1900~?)는 일제강점기에 한글 타자기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시도하였다. 그의 타자기는 아들 송병훈이 피란길에 대구에서 발견하고 간신히 구입하여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송기주 타자기’가 되었다. 2014년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되어 현재 2층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10월호 글 멋을 보여주는 한글 디자인, 『리더스 다이제스트』 원도
김진평(1949∼1998)은 척박한 한글 디자인 분야에서 한글의 문화적 위상을 높인 선구적인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였다. 미국 월간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의 한국판 창간 때부터 3년간 디자이너로 작업을 담당했으며, 그의 현대적인 글자 표현과 개성적인 장식 글자들은 한글의 정체성과 알파벳의 조화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