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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웃음 2020. 1. 제 78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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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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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손 편지

    어린 시절의 독서가 정서 함양과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추천해주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바람직한 독서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아이 독서목록에 꼭 들어가야 할 책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건네는 달콤한 위로, 그 위에 피어나는 희망
    《찰리와 초콜릿 공장》

    도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표지. 두 명의 서양인 남성이 등장하며, 한 사람은 마술사 복장을 한 채 지팡이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다른 한 젊은이는 손을 번쩍 들고 어떤 종이를 자랑스레 펼쳐보이고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돈으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세상에 단 다섯 장뿐인 황금빛 초대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소문만 무성한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천재 초콜릿 발명가 윌리 웡카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 제조과정을 다섯 어린이에게 보여주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년 찰리는 매일 양배추 죽을 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욕심 없는 착한 아이다. 그러나 함께 뽑힌 식탐 많은 소년 아우구스투스,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부자인 부모을 졸라 무조건 갖는 버루카, 껌을 온종일 씹는 소녀 바이올렛, 텔레비전에 중독된 소년 마이크는 끝없는 욕망에 목말라 있다. 찰리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공장 안의 거대한 초콜릿 폭포,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단물이 빠지지 않는 껌 등을 보며 즐기기보다 윙카가 준비한 ‘특별 선물’에만 관심을 보이며 문제를 일으킨다.

    사실 ‘특별 선물’이란 웡카의 후계자로 선발되는 것이다. 결국 진심으로 초콜릿을 사랑하고 욕심 없이 웡카의 이야기를 들어준 찰리가 마지막 아이로 남게 되고, 그 선물의 주인이 된다. 초콜릿에는 아주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힘든 것을 잊을 수 있는 달콤함만을 선물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그 달콤함에 빠져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지만, 찰리는 더 많은 초콜릿을 원하기보다 하나의 초콜릿을 가족과 함께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아이였다. 그런 찰리와 함께하며 웡카는 어린 시절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던 부모님과 화해를 하게 되고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나에게도 언젠가 행운이 찾아올 거라는 희망을 품게 하는 힘이 있다. 동화계의 거장 로알드 달이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상상의 세계, 그리고 그 안에 번뜩이며 살아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외로운 남자 윌리 웡카 씨에게
    - 유지아(으뜸상) -


    • 외로운 남자 윌리 웡카 씨에게 윌리웡카 씨 안녕하세요. 윌리웡카 씨, 그냥 편하게 웡카 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저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어렸을 때 자주 봤어요. 그땐 그저 아저씨와 움파룸파들이 웃기다고만 생각하고 저의 온 집중은 찰리와 찰리와 함께 온 친구들과 그들의 보호자에게만 쏠려있었죠. 나이가 한 살 한 살 많아질수록 생각과 느낌이 변한다는 말이 사실이었나 봐요. 제가 어렸을 때는 찰리가 눈에 들어왔지만 이번엔 왠지 찰리와 함께 온 친구들과 그들의 보호자보다 웡카 씨가 눈에 들어왔어요.(물론 움파룸파들도요!) 왠지 동심이 푸릇푸릇한 찰리보다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웡카 씨가 더 공감이 됐던 것 같아요. 저와 웡카 씨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왜냐 하면은요…잘 들어보세요. 아저씨는 아주아주 큰 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게 마음의 성인지 진짜 성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아저씨는 그 성에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게 되었어요. 한 못된 사람이 아저씨의 극비사항을 다 말했거든요. 여기까지는 아저씨 일이라 잘 알겠죠? 이제 저의 이야기를 할게요. 제 마음에는 성이 있어요. 엄청 으리으리하죠. 하지만 저는 그 성에 누군가 오는 게 싫어졌어요. 한 못된 아이가 제 욕을 했어요. 그래서 누군가를 잘 믿지 않게 되었어요. 아저씨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네요.
    • 우리는 꼭 슬프지만 웃는 광대 같아요. 그 큰 성에 혼자 (움파룸파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있어 외로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 말동무가 필요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골든티켓을 돌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알고 보면 웡카 씨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데 말이죠. 우리 모두 그 큰 성 안에서 벗어나서 다시는 쓸쓸하게 살지 않고 밖에서 억지로 웃지 않고 혼자 구석에서 울지 않기로 약속해요. 다시 그러면 그 상처의 크기가 얼마나 크고 힘든지 아는 우리니까요. 하지만 아저씨는 그 슬픔을 부모님께 말하려고 찾아갔죠. 아버지는 웡카 씨를 너무 사랑했어요. 왜 나는 내 편이 되어주는 부모님을 모른 척했을까…. 웡카 씨에게는 배울 점과 공통점이 많아요 우리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가가 보도록 해요! (PS. 단발 어울려요!) 쓸쓸한 아이 지아 올림 2019.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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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운 남자 윌리 웡카 씨에게

    윌리웡카 씨 안녕하세요. 윌리웡카 씨, 그냥 편하게 웡카 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저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어렸을 때 자주 봤어요. 그땐 그저 아저씨와 움파룸파들이 웃기다고만 생각하고 저의 온 집중은 찰리와 찰리와 함께 온 친구들과 그들의 보호자에게만 쏠려있었죠.

    나이가 한 살 한 살 많아질수록 생각과 느낌이 변한다는 말이 사실이었나 봐요. 제가 어렸을 때는 찰리가 눈에 들어왔지만 이번엔 왠지 찰리와 함께 온 친구들과 그들의 보호자보다 웡카 씨가 눈에 들어왔어요.(물론 움파룸파들도요!) 왠지 동심이 푸릇푸릇한 찰리보다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웡카 씨가 더 공감이 됐던 것 같아요.

    저와 웡카 씨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왜냐 하면은요…잘 들어보세요. 아저씨는 아주아주 큰 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게 마음의 성인지 진짜 성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아저씨는 그 성에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게 되었어요. 한 못된 사람이 아저씨의 극비사항을 다 말했거든요. 여기까지는 아저씨 일이라 잘 알겠죠? 이제 저의 이야기를 할게요. 제 마음에는 성이 있어요. 엄청 으리으리하죠. 하지만 저는 그 성에 누군가 오는 게 싫어졌어요. 한 못된 아이가 제 욕을 했어요. 그래서 누군가를 잘 믿지 않게 되었어요. 아저씨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네요.

    우리는 꼭 슬프지만 웃는 광대 같아요. 그 큰 성에 혼자 (움파룸파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있어 외로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 말동무가 필요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골든티켓을 돌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알고 보면 웡카 씨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데 말이죠. 우리 모두 그 큰 성 안에서 벗어나서 다시는 쓸쓸하게 살지 않고 밖에서 억지로 웃지 않고 혼자 구석에서 울지 않기로 약속해요. 다시 그러면 그 상처의 크기가 얼마나 크고 힘든지 아는 우리니까요. 하지만 아저씨는 그 슬픔을 부모님께 말하려고 찾아갔죠. 아버지는 웡카 씨를 너무 사랑했어요. 왜 나는 내 편이 되어주는 부모님을 모른 척했을까…. 웡카 씨에게는 배울 점과 공통점이 많아요 우리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가가 보도록 해요! (PS. 단발 어울려요!)

    쓸쓸한 아이 지아 올림
    2019.7.25.

    운명을 개척하는 긍정 소녀 주디의 이야기
    《키다리 아저씨》

    도서 《키다리 아저씨》의 표지. 빨간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투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소녀가 테이블에 걸터앉은 채 책을 읽고 있는 모습.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나를 따뜻하게 응원해주고 용기를 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천애 고아로 자란 소녀 주니는 당차고 밝고, 호기심 가득한 성격을 지녔다. 하지만 그녀가 지내온 고아원에서는 ‘호기심’은 위험한 것으로 분류될 정도로 엄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곳에서 자라 18년 동안 고아원에서 자란 소녀 주디는 아이들을 씻기고, 입히고 돌보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주디에게 어느 날 희망의 빛 한줄기가 찾아온다. 그녀의 글쓰기 재능을 알아챈 진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후원자가 나타나 대학에 보내주는 대신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로 후원자에게 한 달에 한 번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주디는 그보다 훨씬 더 자주, 편지보다는 일기에 가까운 글을 써서 보낸다.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의 성장일기이자,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태어나 처음 겪는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말괄량이 아가씨 주디와 그런 그녀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후견인 키다리 아저씨의 모습은 한없이 순수하고 따뜻하다. 키다리 아저씨를 찾아 나서는 과정도 아주 흥미진진하다. 또한 주디가 쓴 편지를 함께 읽어 나가며 독자들은 그녀가 얼마나 엉뚱한 매력을 지녔는지,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얼마나 독립적이고 당찬 소녀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주디의 성장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영원한 고전이자 명작,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스러운 주디를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키다리 아저씨 주인공 주디의 친구 줄리아 언니에게
    - 최서영(으뜸상) -


    •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주디의 친구 줄리아 언니에게♡ 안녕, 줄리아 언니, 나는 서영이야. 엄마께서 ‘키다리 아저씨’를 초등학교 들어간 기념으로 사주셨어. 그런데 내가 너무 인상 깊게 읽은 책이라 그런지 한 번 읽고도 계속 계속 떠올라서 벌써 10번은 넘게 읽은 것 같아. 10번 넘게 읽으며 난 이 책에 대한 느낀 점과 등장인물에 대한 마음도 달라지더라. 처음 1학년 때 읽을 때에는 ‘아~ 이런 내용이구나!’하고 생각하면서 별 감동 없이 읽었었고 2학년이 되면서부터 이 책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어. 그런데 3학년 때 읽을 때는 조금 언니가 이해되더라. 대학교에 들어가면 다 처음 보는 친구들이니까 어색해서 차갑게 대했을 수도 있겠더라고. 내 얘기 하나 들려줄까? 내가 처음 1학년에 입학했을 때 나는 무척 소심하고 수줍음도 많고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부끄러워하던 아이였어. 그래서 처음에는 친구도 많지 않았어. 내가 학교에 가서도 책만 읽고 친구들이랑 놀려고 하질 않았지. 게다가 난 1학년 때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와서 유치원 때부터 아는 친구들도 없었지. 그게 처음 언니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더라. 언니도 처음에는 나처럼 다른 친구들이랑 많이 어울리지 못했잖아.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먼저 다가와 준 ‘오채은’이라는 친구가 있었어. 채은이와 나는 성격도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해서 정말 친해졌지 뭐야.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먼저 용기를 내서 채은이에게 “오늘 우리 집에 놀러 갈래?”라고 하니까 채은이가 웃으면서 “그래!”라고 했어~ 언니도 나중에 친구들에게 언니의 집에 놀러 오라고 초대를 하잖아. 그래서 언니와 언니의 친구들은 뉴욕에서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내지! 나도 채은이를 우리 집에 초대했을 때 엄청나게 신나게 놀았어. 그 뒤로 내가 2학년, 3학년, 4학년, 5학년이 되었는데도 난 정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활발해졌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 나의 본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다니! 심지어 우리 부모님까지 내가 성격도 밝아지고 친구도 많아져서 놀랍다고 하셨다니까!
    • 내가 가장 잘 아는 나조차도 의심이 갔지. “내가 원래 저렇게 밝고 활발했었나?”하고 말이야. 언니도 시간이 지나서 대학교 2학년, 3학년이 되니까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더 활발하고 밝아지는 것 같았어. 그게 친구의 힘 인가봐. 언니도 샐리, 주디 언니랑 너무 잘 놀고 친해졌더라고~ 언니도 언니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원래 이렇게 밝고 활발했었나?” 이런 생각이 들었을지 몰라. 난 조용하고 수줍음 많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언니가 친구들에게 차갑게 대할 때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아하!!~~”하고 알게 되었어! 내가 이제껏 읽으면서 솔직히 주인공 주디 언니랑 키다리 아저씨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독서록도 썼었고 언제나 샐리 언니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 그런데 5학년이 되어서 ‘키다리 아저씨’를 다시 한번 읽어보니까 언니랑 샐리 언니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게 되었어. 언니에게 편지를 쓰며 책에서 주인공이 아닌 사람에게 눈길이 가더라고. 사람들이 보통 책을 읽을 때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지고 독서록도 쓸 때 주인공에 대해서만 쓰는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어. 그리고 아주 솔직히~말하자면 나도 언니에게 편지 쓰기 전까지는 주인공에게만 신경 쓰고 관심도 가졌었어. 그런데 언니에게 내가 편지를 써보니 주인공이 가진 장점도 많지만 내면에 우리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다른 등장인물의 장점도 많더라고. 앞에서 말했듯이 내가 언니의 차갑게 대하는 모습만 봤다면 난 언니의 따뜻하고 착한 모습은 결코 보지 못했을 거야. 그렇지만 난 언니의 내면과 언니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에 언니가 착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언니 덕분에 나도 주인공이 아닌 다른 등장인물의 장점도 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만약 언니가 나의 마음, 그러니까 주인공에게만 신경 쓰고 관심도 가지는 내 마음을 바꿔주지 않았다면 난 아직도 주인공에게만 마음을 두고 있었을 거야. 언니, 정말 고맙고 언니가 계속 친구들과도 잘 놀고 자신감 있게 지내길 바라! 정말 고마워! 그럼 안녕~ 줄리아 언니에게 무척 고마운 서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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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주디의 친구 줄리아 언니에게♡

    안녕, 줄리아 언니, 나는 서영이야. 엄마께서 ‘키다리 아저씨’를 초등학교 들어간 기념으로 사주셨어. 그런데 내가 너무 인상 깊게 읽은 책이라 그런지 한 번 읽고도 계속 계속 떠올라서 벌써 10번은 넘게 읽은 것 같아. 10번 넘게 읽으며 난 이 책에 대한 느낀 점과 등장인물에 대한 마음도 달라지더라. 처음 1학년 때 읽을 때에는 ‘아~ 이런 내용이구나!’하고 생각하면서 별 감동 없이 읽었었고 2학년이 되면서부터 이 책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어.

    그런데 3학년 때 읽을 때는 조금 언니가 이해되더라. 대학교에 들어가면 다 처음 보는 친구들이니까 어색해서 차갑게 대했을 수도 있겠더라고. 내 얘기 하나 들려줄까? 내가 처음 1학년에 입학했을 때 나는 무척 소심하고 수줍음도 많고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부끄러워하던 아이였어. 그래서 처음에는 친구도 많지 않았어. 내가 학교에 가서도 책만 읽고 친구들이랑 놀려고 하질 않았지. 게다가 난 1학년 때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와서 유치원 때부터 아는 친구들도 없었지. 그게 처음 언니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더라. 언니도 처음에는 나처럼 다른 친구들이랑 많이 어울리지 못했잖아.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먼저 다가와 준 ‘오채은’이라는 친구가 있었어. 채은이와 나는 성격도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해서 정말 친해졌지 뭐야.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먼저 용기를 내서 채은이에게 “오늘 우리 집에 놀러 갈래?”라고 하니까 채은이가 웃으면서 “그래!”라고 했어~ 언니도 나중에 친구들에게 언니의 집에 놀러 오라고 초대를 하잖아. 그래서 언니와 언니의 친구들은 뉴욕에서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내지! 나도 채은이를 우리 집에 초대했을 때 엄청나게 신나게 놀았어. 그 뒤로 내가 2학년, 3학년, 4학년, 5학년이 되었는데도 난 정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활발해졌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 나의 본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다니! 심지어 우리 부모님까지 내가 성격도 밝아지고 친구도 많아져서 놀랍다고 하셨다니까!

    내가 가장 잘 아는 나조차도 의심이 갔지. “내가 원래 저렇게 밝고 활발했었나?”하고 말이야. 언니도 시간이 지나서 대학교 2학년, 3학년이 되니까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더 활발하고 밝아지는 것 같았어. 그게 친구의 힘 인가봐. 언니도 샐리, 주디 언니랑 너무 잘 놀고 친해졌더라고~ 언니도 언니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원래 이렇게 밝고 활발했었나?” 이런 생각이 들었을지 몰라. 난 조용하고 수줍음 많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언니가 친구들에게 차갑게 대할 때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아하!!~~”하고 알게 되었어! 내가 이제껏 읽으면서 솔직히 주인공 주디 언니랑 키다리 아저씨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독서록도 썼었고 언제나 샐리 언니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

    그런데 5학년이 되어서 ‘키다리 아저씨’를 다시 한번 읽어보니까 언니랑 샐리 언니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게 되었어. 언니에게 편지를 쓰며 책에서 주인공이 아닌 사람에게 눈길이 가더라고. 사람들이 보통 책을 읽을 때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지고 독서록도 쓸 때 주인공에 대해서만 쓰는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어. 그리고 아주 솔직히~말하자면 나도 언니에게 편지 쓰기 전까지는 주인공에게만 신경 쓰고 관심도 가졌었어. 그런데 언니에게 내가 편지를 써보니 주인공이 가진 장점도 많지만 내면에 우리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다른 등장인물의 장점도 많더라고. 앞에서 말했듯이 내가 언니의 차갑게 대하는 모습만 봤다면 난 언니의 따뜻하고 착한 모습은 결코 보지 못했을 거야.

    그렇지만 난 언니의 내면과 언니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에 언니가 착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언니 덕분에 나도 주인공이 아닌 다른 등장인물의 장점도 볼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만약 언니가 나의 마음, 그러니까 주인공에게만 신경 쓰고 관심도 가지는 내 마음을 바꿔주지 않았다면 난 아직도 주인공에게만 마음을 두고 있었을 거야. 언니, 정말 고맙고 언니가 계속 친구들과도 잘 놀고 자신감 있게 지내길 바라! 정말 고마워! 그럼 안녕~

    줄리아 언니에게 무척 고마운 서영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