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16호 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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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과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 작품 중 함영훈의 <한글, ㄱ부터 ㅎ까지> 작품 사진이다. 흰 배경 속에 검은 선으로 입체적인 자음 모형이 그려져 있다.

기획기사 <한글실험프로젝트> 유럽 순회전은?
(2023.4.5.~5.31.)
국립한글박물관·
주폴란드한국문화원 공동
전시 개최

▲ 함영훈, <한글, ㄱ부터 ㅎ까지>(2019)

대한민국이라는 단어 앞에 ‘문화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익숙해진 요즘, 이 현상을 방증이라도 하듯 전 세계에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문화 가치를 더 널리 퍼트리기 위해 <한글실험프로젝트> 유럽 순회전을 개최하고 있다. 2022년 헝가리에서 시작해 올해에는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유럽 4개국을 돌며 한글의 창제 원리 및 조형적 특성을 주제로 한 그래픽・가구 작품과 복제유물, 미디어 등 30여 건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한글 디자인을 예술과 산업 콘텐츠로 풀어낸 전시를 소개한다.


소리글자 한글의 창제 원리와 조형미를 느껴보는 시간

<한글실험프로젝트> 폴란드전 포스터 사진이다. 흰 바탕에 빨간색, 초록색으로 된 모형들이 그려져 있다. ▲ <한글실험프로젝트> 폴란드전 포스터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주폴란드한국문화원(원장 강은영)과 공동으로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개최한다. 유럽 순회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지만, 특히 올해는 해외문화홍보원의 한국문화제(韓國文化祭) 사업으로 추진되었다. 주폴란드한국문화원 전시는 2023년 4월 5일부터 5월 31일까지 개최된다.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 현장 사진이다. 1층 전시 현장에서 수많은 외국인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을 2층에서 찍은 사진이다.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 현장 사진이다. 전시를 관람하는 외국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관람하고 있다.

▲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 현장

한글은 세종의 철학과 예술성이 반영된 문자로, 조형적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오늘날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고 있다.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의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여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함으로써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기간에는 도슨트 투어, 한글의 창제 원리 및 자모 조합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도 다수 진행되어 전시를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 작품 중 하나인 훈민정음해례본 복제본 사진이다. ▲ 훈민정음해례본 복제본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 작품 중 하나인 하지훈의 <장석장> 사진이다. 왼쪽엔 가로로 긴 검은색 장이 놓여있는데, 장 겉면에 한글 자음들과 모음들이 그려져 있다. 오른쪽엔 세로로 긴 검은색 장이 놓여있는데, 왼쪽 장처럼 한글 자음들과 모음들이 그려져 있다. ▲ 하지훈, <장석장>(2016)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 작품 중 하나인 김지만의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사진이다. 2개의 마네킹에 한글 디자인이 들어간 옷들과 가방이 걸려 있다. ▲ 김지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2019)

폴란드에서도 뜨거운 한글문화에 대한 관심

한편, 최근 한국의 언어와 글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로부터 폭넓게 공감을 받으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뉴스는 더 이상 놀랍지 않을 정도이다. 전시가 개최되는 폴란드에서도 한국학과를 개설한 대학교가 총 5곳에 이르고 있으며, 매년 각 학교별 25~40명가량의 신입생이 입학해서 한국어와 한국 사회 전반을 공부하고 있다.

개막식 축사 장면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 ▲ 개막식 축사 장면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

<「훈민정음 해례본」과 「훈민정음 언해본」 증정 현장 사진이다. 왼쪽부터 김영수 한글박물관장, 피오트르 타라하 동양학부 학장, 안나 파라돕스카 한국어문학과장이 정면의 카메라를 향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 「훈민정음 해례본」 과 「훈민정음 언해본」 증정
(중앙 국립바르샤바대학교 피오트르 타라하 동양학부 학장,
오른쪽 안나 파라돕스카 한국어문학과장)



더욱이 2023년은 국립바르샤바대학교에 한국학과가 개설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고, 아담 미츠키에비치대학교는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폴란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매우 뜻깊다. 이에 국립한글박물관 김영수 관장은 폴란드에서의 한국문화 교류・확산 및 한국어・한글 교육에 힘쓴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4월 4일(화) 전시 개막식에서 두 대학교의 한국학과장들에게 「훈민정음 해례본」 영인본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국에서 유학하고 폴란드의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안나 파라돕스카(국립바르샤바대학교 한국학과장)는 “2014년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당시 한글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올해 폴란드에서 최초로 한글박물관 전시가 열리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쁘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폴란드에서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시 개막 소감을 전했다.

한글문화의 국내외 확산을 위해 앞장서다

한편, 이번 <한글실험프로젝트> 개최지인 폴란드는 코페르니쿠스, 퀴리부인, 쇼팽,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배출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폴란드는 독립운동, 전쟁과 수도재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정착 등 한국과 비슷한 근현대사와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국립한글박물관과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폴란드와 한국의 문화적 접점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의 문화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앞으로도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를 국내외 박물관, 미술관, 문화원 등 유관기관과 순회전으로 진행하여 한글 및 한글문화 가치의 확산과 문화교류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다. 박물관의 발걸음을 따라 한글문화의 아름다움이 세계 전역에 널리 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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