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났던 대지진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피해 복구를 위해 수많은 나라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데요.
튀르키예의 복구 현장에서 한글로 쓴 감사 인사가 전해졌다고 합니다.
어떤 한글 인사였는지 소개해 드립니다.
한글로 직접 쓴 인사, “고마워, 형”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서북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규모 7.8의 대지진이 튀르키예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매우 강력한 지진이었던 만큼 피해 규모 또한 어마어마했는데요. 또 다른 피해국인 시리아와 합쳐 최소 5만 1천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약 2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재난은 전 세계적인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수많은 나라들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피해 복구를 위해 도움에 나섰는데요. 우리나라도 튀르키예 현지에 150여 명의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를 1~3진에 걸쳐 파견했습니다. 우리 구호대는 8명의 생존자를 구출하는 등 연일 활약 소식을 들려줬는데요. 그 덕분인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에서는 구호대가 기증한 텐트에 한글로 쓰인 감사 인사가 전해졌습니다.
빨간 텐트 한가운데에는 조금은 어색한 한글로 ‘고마워 형’이란 감사 문구가 있었는데요. 튀르키예 현지 주민이 우리나라 구호대가 곧 다음 구조 장소로 이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한글로 썼다고 합니다. 또한 한글로 ‘형제 나라’, 튀르키예어로 ‘형제의 나라, 한국과 튀르키예’라고 쓰여 있는 글도 있었다는데요. 이에 우리 구호대원들도 ‘튀르키예의 재난 극복과 양국 관계의 발전을 바란다’는 위로와 희망의 글을 한글과 영어로 적었다고 합니다.
9세 튀르키예 소년의 진심 담긴 한글 편지
한편 유엔기념공원 등 여러 기관에 우리 도움에 감사를 표하는 한글 편지가 도착했다고 하는데요. 한글 편지를 쓰기 위해 번역기를 이용한 편지는 문장이 다소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내용만큼은 우리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 튀르키예 9세 소년 후세인 군이 보낸 한글 메시지 (출처 : 재한유엔기념공원)
자신을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소년이라고 소개한 9세의 후세인 카간 군은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도왔습니다.” 등의 문장이 담긴 감사 인사를 재한유엔기념공원 누리소통망 메시지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그는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며 “자라서 세상에 좋은 사람이 될 거야. 당신의 나라를 방문하겠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4월호에서는 튀르키예에서 한글로 전해진 감사 인사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하루빨리 안타까운 재난 상황이 복구되어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