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한글 자료가 미국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대서 특필했다.
주요 기사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폭발적인 관심에 배우 손예진이 영화에서 열연했던 덕혜옹주와 덕온공주는
다른 인물이라는 기사까지 게재됐다. 이토록 큰 화제를 모은 덕온공주 3대 유물이 개관 5주년 기획 특별전으로
대중 앞에 공개됐다. 뜨거운 관심이 쏠렸던 개막식 현장을 소개한다.
덕온공주 후손의 축복과 함께 시작된 기획특별전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지난 4월 25일 목요일 개관 5주년을 기념하는 2019년 첫 번째 기획특별전 <공쥬, 글시 뎍으시니: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 개막식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1월까지 수집한 400여 점의 덕온공주 집안 3대의 한글 자료와 관련 생활 자료 가운데 200여 점을 처음으로 망라하여 공개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문화재청 정재숙 청장을 비롯해 국사편찬위원회 조광 위원장,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건길 이사장 등이 자리했으며, 윌리엄 콜먼 주한 미국 대사관 대변인과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대사는 1957년에 발간된 헝가리 최초 한글사전인 '웽조사전'을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누구보다 큰 환영과 박수를 받은 사람은 덕온공주의 손녀인 윤백영 여사와 함께 살며 가장 많은 기억을 간직한 유선 여사로, 이날 기획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하고자 특별히 미국에서 오셨다. 그는 “덕온공주의 손녀로 태어나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배움을 강조했던 할머님(윤백영 여사)이 기억난다”며 “그간 저희 집안의 업적을 연구해준 한글박물관에 감사드리며, 후손을 대표해 손때 묻은 3대 유물을 보러 오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글문화적 가치 높은 덕온공주 집안 3대 유물 더욱 연구할 것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5주년을 기념하고 궁중 한글문화에 대해 소상히 알려줄 이번 기획특별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박영국 관장은 축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시간과 공간을 더 투입했다”면서 “보통의 전시보다 한 달 정도 기간을 늘렸고 기획전시실 300평 공간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획특별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은 직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고은숙 학예연구사의 안내와 함께 전시장을 관람하는 순서가 이어지며 개막식을 마쳤다. 고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이 가진 한글문화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매우 크다”면서 “현재 전시된 자료, 그리고 아직 소개되지 못한 자료들까지 깊이 연구해 그 가치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