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기가 아쉬운 5월이다. 하늘 위 뭉게구름에 완벽한 초록의 옷을 갖춰 입은 풍경이 우릴 기다리는 봄의 한가운데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다 가기 전에 국립한글박물관에 가족 나들이를 오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잔디밭, 집 근처에서는 쉽게 접해보기 어려운 우리말 꽃나무,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 등 야외 활동의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수많은 야생화와
풀꽃나무가 기다리는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4월 박물관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하늘매발톱, 두메부추 등 총 18종의 야생화를 새로 심었다. 기존에 약 30여 종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던 곳에 순우리말로 이름 지어진 야생화를 추가로 옮겨와 야생화정원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보며 열매채소를 학습할 수 있도록 토마토, 가지, 고추, 호박 등을 화단 한 편에 심어 여름이면 탐스러운 열매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아름다운 앞마당의
작은 행복 놓치지마세요!
국립한글박물관 조경담당자 임승택
안녕하세요, 한박웃음 독자 여러분. 국립한글박물관의 풀꽃나무를 관리하는 임승택이라고 합니다. 먼저 매번 박물관을 찾아주시는 관람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유치원, 학교 등에서 박물관에 단체 관람을 오는 경우 관람 일정이나 박물관 오픈 시간을 기다리는 탓에 중앙계단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이 때 하릴없이 서서 기다릴 게 아니라 박물관 앞의 꽃나무를 바라보며 그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18종류의 야생화를 새로이 심어두었습니다.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하늘매발톱은 꽃 모양이 발톱처럼 휘어있다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습니다. 깊은 산골에서 나는 두메부추는 ‘두메산골’에서 어원이 기원하는데, 우리가 먹는 부추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실제로 먹으면 안 되지요. 바람이 불면 하늘하늘 흔들리는 바람꽃, 분홍색 꽃망울이 피는 큰꿩의비름 등 중앙계단 앞 야생화 정원에 심어진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말고 찾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도심 속 포근한
산책로,
용산가족공원
야생화정원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보이는 숲길을 따라가면 곧바로 산책로가 나타난다. 이곳은 박물관 옆에 용산가족공원으로 라일락, 장미, 산딸나무, 철쭉 등이 곳곳에 피어있다. 이곳은 과거 골프장 부지로 지어져 가족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기에 아이나 어르신이 힘들어할 경사구간이 거의 없고 완만한 평지길이 이어져 산책하기에 꼭 알맞다.
중앙부로 들어가면 미끄럼틀 등이 구비된 놀이터도 구비돼 있고, 연못에는 잉어들이 물장구 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조금만 운이 따른다면, 호로새, 야생꿩 등의 야생조류를 만나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자연을 배우고
계절을 깨우치는
<자연 속 한글 탐험>
더불어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2015년부터 6~7세의 유아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한글박물관 인근과 용산가족공원의 자연환경을 탐방하는 <자연 속 한글 탐험> 교육을 매주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매달 중순 경 누리집을 통해 신청받고 있으며, 시냇물, 나뭇잎, 꽃 등 자연물을 활용한 한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깨우침을 유도한다.
교육은 한글박물관 내 강의실에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자연에서 만나는 한글 표현을 알아본 뒤,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 주변을 산책하며 자연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특징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성어, 의태어, 색채어 등 다양한 한글표현을 알아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당일 기상 상황에 좋지 않을 경우 실내 교육으로 대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