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11호 2022.11.

전체메뉴 닫기
<한글과 의학> 포스터. 짙은 남색 포스터에 제목 ‘2022년 국립한글박물관 학술대회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힘, <한글과 의학>’과 ‘2022년 9월 20일(금) 10:00~18:00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이 적혀있다.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힘, <한글과 의학>’은 주황색으로 적혀있으며 나머지는 흰색으로 적혀있다. 배경에는 한글 자음이 도형처럼 형상화되어있다.

기획기사 “고마워, 한글!” 한글의 소중함을 전한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날 행사 이야기

국립한글박물관은 576돌 한글날을 맞이해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한글날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몸소 한글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됐다.
남다른 감동과 뜻깊은 체험,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 찼던 한글날 행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노래로 느끼고, 사진으로 되돌아보는 한글의 아름다움

10월 9일 한글날 당일에는 한글과 부드러운 선율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공연들이 열렸다. 가수 양희은을 비롯하여 퓨전 창작 국악공연단, 독일 도르트문트 어린이합창단과 제주 제라진 어린이합창단, 용인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모여 만들어 낸 화음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공연 마지막에는 가수 양희은과 어린이합창단들의 상록수 합동 공연까지 이어지며 공연 내내 빗속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노래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얀색 정장 재킷을 입은 남자아이, 남색 드레스를 입은 외국인 여자아이, 하늘색 셔츠에 조끼를 입은 외국인 여자아이, 하얀 셔츠를 입은 여자아이가 서로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뒤로 국내외의 여러 합창단 아이들 역시 나란히 손을 맞잡고 함께 노래 부르고 있다.

계단 위에 선 가수 양희은 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녀는 안경을 착용했으며, 긴 회색 가디건을 입고 있다. 뒤로는 합창단 아이들이 계단에 앉아 그녀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노래만큼이나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것은 이촌역 박물관 나들길 공간에 전시된 한글 사진과 아이들의 한글 손 편지였다. 화려하지 않지만 한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들길 이용객들은 작품 앞에 한참 멈춰 서서 한글 사진을 감상하거나 한글 손 편지의 내용을 읽으며 순수함에 미소 짓기도 했다.

나들길에 길게 설치된 하늘색 패널에는 ‘내가 만난 한글’ 공모전 수상작 사진들이 새겨져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패널 앞에 멈춰 서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들이 하얀 패널에 전시되어있다. 지나가던 두 명의 여성 관람객들이 멈춰서서 수상작을 구경하고 있다.


체험 부스를 통해 한글과 재미있게 노는 시간

한글날 기념 체험행사는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 한쪽에 마련된 야외체험 부스에서 진행됐으며, △즐거운 한글 만들기 교실 <한글 만들기> △추억의 달고나 체험 <한글 뽑기> △ 한글 얼굴 그림 그리기(페이스 페인팅) <한글 그리기> △디지털시대 한글 오행시 치기 <한글 치기> △한글도서관 ‘책나눔장’ 등으로 구성됐다.

국립한글박물관으로 향하는 길목에 참여 행사 부스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길가에 설치된 기둥에는 ‘2022 한글주간’, ‘고마워 한글’이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다. 부스 앞 길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한글문화 체험 부스의 인기는 뜨거웠다. 어린이들은 <한글 뽑기> 부스에서 부모님과 함께 한글 자음이 새겨진 달고나 뽑기 놀이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달콤한 내음이 가득한 부스에는 아이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글 그리기> 부스에서는 ‘고마워 한글’을 저마다 원하는 위치에 새긴 아이들이 환한 미소를 머금으며 만족해하기도 했으며, <한글 만들기> 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은 미리 마련된 미술 도구를 활용해 저마다의 미적 감각을 뽐내며 정성껏 한글을 꾸몄다. <한글 치기>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으로 직접 한글 오행시를 지어 보내면 모니터에 내용이 뜨는 형식이었는데, 참가자들이 지은 한글 오행시에는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은 물론, 참가자들의 따스한 감수성도 듬뿍 묻어났다.

한 남성의 어깨 너머로 한글 달고나 뽑기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의 옆모습이 보인다. 아이는 얇고 긴 막대로 달고나를 건들이고 있다.

한 아이의 손등에 태극기와 함께 ‘고마워 한글’이 그려져 있다.


색연필, 사인펜 등이 놓여있는 탁자 앞에 앉은 아이들이 열심히 무언가를 색칠하고 있다.

‘디지털 오행시 치기’ 행사 부스 앞에 두 명의 모녀가 모니터를 보고 서있다. 모니터에는 ‘고마워 한글’로 지은 오행시 내용이 적혀있다.



직접 나누고 참여하는 즐거움! ‘책나눔장’과 <한글 쓰기> 행사

‘책나눔장’은 참가자들이 직접 신청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한글책을 파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각자 열심히 꾸며온 명패를 내세우고, 각종 한글책을 직접 판매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나눔장’에서는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눈높이 맞춤 도서들이 진열되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도 ‘책나눔장’ 행사는 아이들이 직접 한글책을 사고팔면서 한글의 소중함과 나눔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행사 부스 속 탁자 위에 책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그 앞에는 어린아이들 및 한 여성이 서서 책을 살펴보고 있다. 다른 여성과 두 명의 남자아이들은 그들을 응대하고 있다.

엄마의 품에 안긴 한 여자아이가 손에 책을 들고 있다. 그 곁에 선 남자아이는 무언가를 여자아이에게 건네고 있다. 그들 뒤로는 책을 정리하고 있는 부부가 보인다.


붉은색 곤룡포를 입은 세종대왕 역 배우가 손에 종이를 들고 앞에 선 아이에게 문제를 내고 있다. 주변으로는 파란색과 빨간색 조선시대 관료복을 관료 역 배우들이 미소짓고 있다. 아이의 뒤편에는 한 남성이 뒷짐을 진 채 배우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도 ‘세종대왕 납시오’라는 세종대왕 복장을 한 배우들이 국립한글박물관 행사장 일대를 돌아다니며 한글 관련 문제를 내고 선물을 제공하며 사진찍는 체험행사도 인기가 매우 높았으며, 9일부터 10일까지는 한글 장원급제 체험을 하는 <한글 쓰기>가 개최됐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직접 조선시대 유생의 옷을 입고 세종대왕이 내는 문제를 맞히며 과거 시험을 치러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넓은 무대 위에 붉은 곤룡포를 입은 세종대왕 역의 배우가 마이크를 들고 선 채 무언가 말하고 있다. 그 주변으로는 푸른색과 붉은색 조선시대 관료복을 입은 관료 역 배우들이 나란히 서있다. 관료들 주변과 무대 아래에는 옥빛의 조선시대 유생 옷을 입은 어린아이들이 앉아있다. 아이들 앞에는 과거 시험을 보는 것처럼 종이와 펜이 준비되어 있다.

조선시대 유생 옷을 입은 아이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듯 바닥에 앉아 준비된 종이에 무언가 적고 있다.


이렇게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걸친 국립한글박물관의 한글날 행사가 마무리됐다. 행사는 끝이 났지만, 행사에서 느꼈던 한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관람객들의 가슴 속 깊이 오랫동안 남아있길 소망한다.

검은색 재킷을 입은 남성(아버지)과 검은색 재킷을 입은 여성(어머니)가 나란히 서 있다. 남성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방을 메고 있다. 그들 앞에는 각각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나란히 함께 서 있다. 한글날을 맞이해 국립한글박물관에 놀러 왔어요. 아이가 한글과 세종대왕을 알 시기가 돼서 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아이들과 달고나 체험과 얼굴 그림 그리기를 체험했어요. 달고나는 실패해서 조금 아쉽지만,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네요.

아이 때문에 평소 한글에 교육적 접근을 많이 하지만, 내가 하는 모든 말을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문자가 있어 좋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한글을 앎으로써 무지함에서 비롯되는 위험도 예방하고 문화적 즐거움도 느끼고 좋은 것 같아요. (도진아 씨 가족)


책이 진열되어 있는 부스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그녀 앞에는 ‘하담이의 책방’, ‘하담 서점’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남자아이 두 명이 함께 미소지으며 서있다. 평소 국립한글박물관에 자주 오는데요. 공연을 보러 왔다가 안내 책자를 통해 책나눔장이 열린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판매해 보면 좋은 추억이 될 거라고 주변에서 추천해줘서 참여하게 됐죠. 고객이 별로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판매가 잘 돼서 재미있었어요.

요즘 아이들과 학습지를 풀면서 한글 원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거든요. 아이를 가르치면서 한글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알릴 이런 행사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한글박물관을 좋아하는데 이런 뜻깊은 행사도 참여하게 돼서 더 기분이 좋네요. (한희정 씨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