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11호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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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물감으로 그려진 산수화가 삽입된 두루마리가 놓여있고 양옆에는 연필을 든 아이들이 서 있다.

화요 한글문화 강좌 <‘쓴다’와 ‘그린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다:
발랄한 글자 산수화>

유승호 작가의 작품은 ‘쓰기’를 통해 ‘그리기’가 이뤄진다.
작가는 펜과 붓을 이용해 떠오르는 단어들을
반복해 적음으로써 이미지의 윤곽과 형태를 구성하고, 현대적인 산수화를 그려낸다.
‘쓴다’와 ‘그린다’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는 유승호 작가를 11월 화요 한글문화 강좌에서 함께 만나 보자.


일시11월 15일(화) 오후 3시 내용왜 글자인가, 왜 동양화인가

유승호 작가의 작품은 글자 하나하나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한국 미술의 원전인 동양 산수화를 주된 소재로 하되, 그 형상을 구성하는 글자들은 그 풍경과는 관련 없는 의성·의태어를 주로 활용했다. 진중한 산수화를 발랄한 느낌의 글자들로 구성한 것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검은색 물감으로 그려진 산수화이다. 산과 강이 마치 물에 녹아 흘러내리듯 표현되어 있다. 오른쪽 상단에는 글씨가 적혀있다. 글씨 역시 녹아 흘러내리듯 표현되어 있다. ▲<주루루룩>(joorooroorook),
88x114cm, ink on paper, 2000

한글과 이미지와 추상

작가는 한글로 된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의 의미적 속성과 글자의 형태 간에 관련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 예로 작품 <엉~엉, 이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아 echowords>에서 글자 ‘엉’의 형태가 울음에 대한 감각과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눈물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데 글자 ‘엉’을 활용했다.

벽에 연두색으로 배경이 칠해져 있고 글자 ‘엉엉’이 적혀있다. 엉은 물에 녹아 흘러내리는 듯 표현되어 있다.

연두색 배경에 적힌 글자 ‘엉’이 확대되어있다. 엉의 밑으로는 수많은 작은 글자들이 모여 흘러내리는 듯 표현되었다.

▲<엉~엉, 이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아 echowords>,
100x140cm, ink on wall, 2004 (오른쪽: 상세 컷)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유승호 작가가 미소 짓고 있다. 그는 짧은 머리를 하고 있으며 남색 티셔츠를 입었다. 유승호(미술가)

유승호는 1974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999년 한성대를 졸업했다. 그는 1998년 공산 미술제에서 우수상을 받음으로써 데뷔하였으며 2003년 석남미술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무수한 글씨나 점으로 그리는 그림, 문자 산수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 작가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 20회의 개인전 경력이 있으며, 주요 그룹 전시로는 <Welcome to the Fairyland>(2022, 모리미술관, 도쿄), <한국화, 신-와유기>(2019, 대전시립미술관), <Hyper Narrative>(2018, META MONACO), <한글 서書 x 라틴 타이포그래피>(2016,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한글TRANS: 영감과 소통의 예술>(2013, SeMA NAM Seoul), <진. 통. 199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2012, 광주시립미술관), <컬렉션, 미술관을 말하다>(2010, 국립현대미술관), <신호탄>(2009, 국립현대미술관),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문자와 미술>(2007, 서울시립미술관), <오리엔탈 메타포>(2006, 대안공간 루프), <제5회 아시아-태평양 트리엔날레>(2005,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아트센터),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1 멈춤>(2002, 광주비엔날레) 등이 있다. 2022년 현재 서울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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