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호 2022.11.

전체메뉴 닫기
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책을 읽는 게 즐거운 까닭은
책 속에 펼쳐진 세상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인물과 교감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책을 보며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칠까?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와 한글 손 글씨 쓰기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의 수상작과
어린이들이 선택한 책을 함께 소개한다.


친구가 되고 싶은 맹물이에게

2022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 으뜸상): 서유림 어린이

친구가 되고 싶은 맹물이에게. 맹물아 안녕? 나는 너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유림이야. 
나는 ‘깜돌이’라는 강아지를 가진 네가 부러웠어. 왜냐하면 나도 얌전한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고 싶거든. 그리고 너의 엄마가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했을 때 내게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어. 무슨 생각이냐면 ‘만약 우리 엄마가 암에 걸렸다면 나는 어땠을까?’ ‘아! 암은 정말 죽음처럼 무서운 거구나.’ 이런 생각들이었어. 나 같으면 하늘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거야. 너도 정말 슬펐지? 내가 너 옆에 있었다면 계속 너와 같이 있어 주고 위로해 줬을 텐데……. 우리 엄마도 뇌종양이라는 병과 싸우고 있어서 큰 병원에 오래 다니셨어. 병원에서 검사받고 늦게 오실 때면 아빠가 저녁밥을 차려주시곤 하셨는데, 그때 나도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나. 그런데 너의 엄마가 완쾌하셨듯이 우리 엄마도 지금은 괜찮아지셨어. 매일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야. 마치 집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것 같은 기분이야. 너도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너와 콩짱이가 깜돌이와 함께 할머니, 그냥 씨, 얼쑤 아저씨와 같은 따뜻한 이웃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것처럼 나도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너를 생각하며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아 참, 맹물아! 콩짱이가 너에게 고백을 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 솔직히 나도 8살 때 친구가 고백한 경험이 있었어. 그래서 네가 얼굴이 사과같이 발그레해지고, 따뜻한 무언가가 몽글몽글 피어났다는 장면이 찰떡같이 이해가 되었어. 정말로 너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거 맞지? 그래서 너의 이야기를 들을 때, 꼭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라고, 가슴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했어. 맹물아, 나중에 너랑 콩짱이하고 깜돌이까지 만나서 놀면 좋겠다. 그때는 나도 내 비밀 별명을 알려줄게. 우리 친하게 지내자. 그럼 잘 지내. 2022년 7월 28일 너무 무더운 여름날에 너와 친구가 되고 싶은 유림이가.

맹물아 안녕? 나는 너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유림이야.
나는 ‘깜돌이’라는 강아지를 가진 네가 부러웠어. 왜냐하면 나도 얌전한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고 싶거든. 그리고 너의 엄마가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했을 때 내게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어. 무슨 생각이냐면 ‘만약 우리 엄마가 암에 걸렸다면 나는 어땠을까?’ ‘아! 암은 정말 죽음처럼 무서운 거구나.’ 이런 생각들이었어. 나 같으면 하늘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거야. 너도 정말 슬펐지? 내가 너 옆에 있었다면 계속 너와 같이 있어 주고 위로해 줬을 텐데…….

우리 엄마도 뇌종양이라는 병과 싸우고 있어서 큰 병원에 오래 다니셨어. 병원에서 검사받고 늦게 오실 때면 아빠가 저녁밥을 차려주시곤 하셨는데, 그때 나도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나. 그런데 너의 엄마가 완쾌하셨듯이 우리 엄마도 지금은 괜찮아지셨어. 매일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야. 마치 집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것 같은 기분이야. 너도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너와 콩짱이가 깜돌이와 함께 할머니, 그냥 씨, 얼쑤 아저씨와 같은 따뜻한 이웃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것처럼 나도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너를 생각하며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아 참, 맹물아! 콩짱이가 너에게 고백을 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 솔직히 나도 8살 때 친구가 고백한 경험이 있었어. 그래서 네가 얼굴이 사과같이 발그레해지고, 따뜻한 무언가가 몽글몽글 피어났다는 장면이 찰떡같이 이해가 되었어. 정말로 너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거 맞지? 그래서 너의 이야기를 들을 때, 꼭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라고, 가슴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했어.

맹물아, 나중에 너랑 콩짱이하고 깜돌이까지 만나서 놀면 좋겠다. 그때는 나도 내 비밀 별명을 알려줄게. 우리 친하게 지내자. 그럼 잘 지내.

2022년 7월 28일
너무 무더운 여름날에
너와 친구가 되고 싶은 유림이가

『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

도서 『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의 표지. 벚꽃과 수많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거리에 두 명의 아이가 나란히 서 있다. 왼쪽의 아이는 키가 크고 갈색 머리에 노란 티셔츠, 초록색 바지를 입었다. 오른쪽 아이는 작은 키에 진한 눈썹을 가지고 있으며 노란색 줄무늬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오른쪽 아이 곁에는 작은 검은 강아지가 앉아있고 오른쪽 아이는 한 손에 강아지 목줄을 쥐고 있다. 두 아이의 마음을 교차 편집해 들려주는 봄, 여름, 가을 이야기

2003년 첫 작품 『잃어버린 겨울 방학』으로 독자뿐 아니라 작가들과 평단에서 고루 호평을 받았던 작가 이소완이 오랜 공백을 깨고 새 작품을 발표했다. 성장의 아픔과 상처를 차분한 언어로 잔잔하게 그려낸 『잃어버린 겨울 방학』과는 조금 다른 어조로 봄의 따사로움부터 겨울의 포근함까지 모든 담아 낸 작품이 신작 『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이다. 이소완의 『잃어버린 겨울 방학』이 절판되어 아쉬워하는 작가, 평론가들은 동화 관련 강의를 할 때 『잃어버린 겨울 방학』을 꼭 언급하고는 한다. 소년소설 또는 동화의 전형 같은 작품을 썼던 이소완의 새로운 작품은 어떤 스타일일지 신작 『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싱겁고 눈물 많은 아이 ‘맹물’과 몸집은 콩알만 한데 기운은 짱짱한 ‘콩짱’은 아주아주 꼬맹이 때부터 늘 붙어 다녔다. 두 아이는 은영, 은우라는 본명보다 서로에게 지어 준 별명 맹물, 콩짱으로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는 맹물 시점과 콩짱 시점이 꼭지별로 교차되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덕에 독자는 두 아이의 숨은 마음을 몰래 훔쳐보듯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출처: 출판사 봄볕 『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 서평 중 발췌

『세금 내는 아이들』을 읽고

2022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 으뜸상): 정지훈 어린이

『세금 내는 아이들』을 읽고. 시우형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에 사는 4학년 정지훈이라고 해요. 형을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요. 처음에 선생님께서 월급을 주신다고 하셨을 때 깜짝 놀랐죠? 저도 ‘일을 하지 않는 학생에게 왜 월급을 줄까?’하는 궁금증에 빠졌어요. 활명수반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을 거란 생각에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보게 되었어요. 활명수반의 화폐 이름이 미소라니 정말 멋진 이름이에요! 미소가 쌓일수록 얼굴에도 미소를 짓게 되니 이름이 찰떡궁합인 것 같아요. 형은 직업을 정할 때 청소부로 정했죠? 하지만 자격증이 없어도 되고 쉽게 월급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선택했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입에서 “아!” 하는 탄식이 나왔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4월에 월급명세서에 월급의 60미소가 없어졌을 때도 무척 당황스러웠지요? 저도 소득세 등 여러 가지 세금을 떼는 것을 보며 어리둥절했어요.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월급을 받으면 세금을 떼 가겠죠? 하지만 190미소의 월급 중에서 6주간 150미소를 정기예금에 가입한 결정은 참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예금을 하면 적금보다 돈을 더 모을 수 있으니까요. 시우형, 투자했을 때 선생님 몸무게에 투자해서 22%의 수익을 본 것.

축하해요. 형은 그 돈으로 무얼 할 생각이세요? 저라면 사고 싶은 레고를 사고 기부도 해보고 싶어요. 형이 실업자가 된 것은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었어요. 학교가 청소업체에 청소를 맡기면서 직업이 사라지다니……. 실업자가 생길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어요. 형은 실업자가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아마도 월급을 못 받아서 슬펐을 것 같아요.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직업 제안서를 쓴 것은 좋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직업이 없었는데 새로운 직업은 전화위복이 되잖아요! 나중에 저랑 만나서 저에게 투자하는 법, 저축하는 법 등 많은 것을 알려주세요! 드디어 2학기 마지막엔 열심히 700미소를 모아서 경매에서 사인볼 받은 것 정말 축하해요. 저도 형처럼 어린이 투자와 저축을 공부하며 용돈을 열심히 모아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 세계여행을 떠나는 생각만 해도 신나는 꿈을 꾸는 중이에요. 6학년 1반 활명수반의 미소(돈)가 쌓이면 이름처럼 미소가 활짝 피어날 것 같아요. 시우형,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6-1반에서 배운 것들 잘 활용하길 바라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저도 형의 모습을 기억하며 실천해볼게요. 그럼 언젠가 미래에서 만나요! 활명수반이 되기를 꿈꾸는 4학년 지훈이 올림.

시우형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에 사는 4학년 정지훈이라고 해요. 형을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요. 처음에 선생님께서 월급을 주신다고 하셨을 때 깜짝 놀랐죠? 저도 ‘일을 하지 않는 학생에게 왜 월급을 줄까?’하는 궁금증에 빠졌어요. 활명수반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을 거란 생각에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보게 되었어요. 활명수반의 화폐 이름이 미소라니 정말 멋진 이름이에요! 미소가 쌓일수록 얼굴에도 미소를 짓게 되니 이름이 찰떡궁합인 것 같아요.

형은 직업을 정할 때 청소부로 정했죠? 하지만 자격증이 없어도 되고 쉽게 월급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선택했을 때에는 저도 모르게 입에서 “아!” 하는 탄식이 나왔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4월에 월급명세서에 월급의 60미소가 없어졌을 때도 무척 당황스러웠지요? 저도 소득세 등 여러 가지 세금을 떼는 것을 보며 어리둥절했어요.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월급을 받으면 세금을 떼 가겠죠? 하지만 190미소의 월급 중에서 6주간 150미소를 정기예금에 가입한 결정은 참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예금을 하면 적금보다 돈을 더 모을 수 있으니까요.

시우형, 투자했을 때 선생님 몸무게에 투자해서 22%의 수익을 본 것 축하해요. 형은 그 돈으로 무얼 할 생각이세요? 저라면 사고 싶은 레고를 사고 기부도 해보고 싶어요.

형이 실업자가 된 것은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었어요. 학교가 청소업체에 청소를 맡기면서 직업이 사라지다니……. 실업자가 생길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어요. 형은 실업자가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아마도 월급을 못 받아서 슬펐을 것 같아요.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직업 제안서를 쓴 것은 좋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직업이 없었는데 새로운 직업은 전화위복이 되잖아요! 나중에 저랑 만나서 저에게 투자하는 법, 저축하는 법 등 많은 것을 알려주세요!

드디어 2학기 마지막엔 열심히 700미소를 모아서 경매에서 사인볼 받은 것 정말 축하해요. 저도 형처럼 어린이 투자와 저축을 공부하며 용돈을 열심히 모아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 세계여행을 떠나는 생각만 해도 신나는 꿈을 꾸는 중이에요. 6학년 1반 활명수반의 미소(돈)가 쌓이면 이름처럼 미소가 활짝 피어날 것 같아요. 시우형,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6-1반에서 배운 것들 잘 활용하길 바라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저도 형의 모습을 기억하며 실천해볼게요. 그럼 언젠가 미래에서 만나요!

활명수반이 되기를 꿈꾸는 4학년
지훈이 올림

『세금 내는 아이들』

도서 『세금 내는 아이들』의 표지. 커다란 돼지 저금통에 황금색 커다란 동전이 들어가고 있다. 동전에는 책 제목 ‘세금 내는 아이들’이 적혀있다. 동전 주변으로는 아이들이 둘러싸고 있다. 아이들 뒤로는 ‘10미소’ 지폐와 ‘50미소 지폐’, 각종 동전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동화 『세금 내는 아이들』은 유튜브 <세금 내는 아이들> 속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가 반 아이들과 함께 직접 체험한 ‘학급 화폐’ 활동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시우와 친구들은 1년 동안 ‘활명수 나라’의 ‘국민’이 되어 자신의 적성, 직업의 월급, 갖고 있는 자격증, 신용등급을 고려해서 직업을 선택하고, 직업별로 정해진 일을 하고 월급을 받고 세금도 냅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예·적금도 들고 ‘선생님 몸무게’ 주식에 투자하며 대박을 노리기도 하죠! 사업자등록을 해서 가게도 차리고, 갑작스러운 실직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재미있는 동화 형식으로, 교실 속에서 아이들이 취업, 세금, 사업, 실업, 저축, 투자, 보험, 경매 등의 활동을 또래들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경제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어렵고 낯설기만 한 경제를 쉽고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하였습니다. 각 장의 별면에는 경제 개념 정리 부분을 구성하여 동화로 배운 경제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출처: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세금 내는 아이들』 서평 중 발췌

여우 아저씨께

2022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으뜸상): 이의진 어린이

여우 아저씨께. 여우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라는 도시에 사는 이의진이라고 해요. 먼저, 여우 아저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신 걸 축하드려요. 제 꿈도 공주님과 작가가 되는 거예요. 요즘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있어요. (여우 아저씨처럼 책을 먹지 못해요.) 저녁마다 엄마랑 동생이랑 책을 읽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저도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된 동화가 3편이나 되어요. 제목은 토끼와 고양이, 물바다, 분홍 공주예요. 그중 토끼와 고양이는 아빠가 책으로 만들어 주셨고 물바다, 분홍 공주는 제 노트에 적어 두었어요. 나중에 제가 쓴 동화들이 여우 아저씨처럼 책으로 만들어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멋진 공주가 되고 싶어요. 제 동화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여우 아저씨 출판사로 가면 여우 아저씨께서 저의 재밌는 동화를 읽어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쓴 동화는 여우 아저씨께 어떤 맛이 될까 궁금해요. 달콤하고 상큼한 딸기 맛일까요, 아님, 고소하고 촉촉한 쿠키 맛일까요? 아직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지만, 책도 지금보다 더 읽고 글도 많이 써서 여우 아저씨께 꼭 갈게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담배는 줄이세요. 건강에 안 좋아요.) 2022년 8월 미래의 공주 작가 이의진 올림.

여우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라는 도시에 사는 이의진이라고 해요. 먼저, 여우 아저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신 걸 축하드려요. 제 꿈도 공주님과 작가가 되는 거예요. 요즘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있어요. (여우 아저씨처럼 책을 먹지 못해요.)

저녁마다 엄마랑 동생이랑 책을 읽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저도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된 동화가 3편이나 되어요. 제목은 토끼와 고양이, 물바다, 분홍 공주예요. 그중 토끼와 고양이는 아빠가 책으로 만들어 주셨고 물바다, 분홍 공주는 제 노트에 적어 두었어요.
나중에 제가 쓴 동화들이 여우 아저씨처럼 책으로 만들어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멋진 공주가 되고 싶어요.

제 동화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여우 아저씨 출판사로 가면 여우 아저씨께서 저의 재밌는 동화를 읽어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쓴 동화는 여우 아저씨께 어떤 맛이 될까 궁금해요. 달콤하고 상큼한 딸기 맛일까요, 아님, 고소하고 촉촉한 쿠키 맛일까요? 아직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지만, 책도 지금보다 더 읽고 글도 많이 써서 여우 아저씨께 꼭 갈게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담배는 줄이세요. 건강에 안 좋아요.)

2022년 8월
미래의 공주 작가
이의진 올림

『책 먹는 여우』

도서 『책 먹는 여우』의 표지. 탁자에 놓인 접시 위에 검은색 책이 놓여있다. 냅킨을 두른 여우가 그 앞에 앉아 책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 『책 먹는 여우』는 언뜻 〈이솝 우화〉를 떠올리게 하는 동화이다. 책을 쓰는 인간보다 더 책을 사랑하는 여우를 통해, 책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갖는가를 다소 희극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동화이다. 교훈에 대한 강박 관념을 벗어던지고 세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 자연스럽고 진실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환상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도서관에서 책을 훔쳐 먹는 여우의 음산한 행동들은 무섭기는커녕 읽는 이들의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어릴 적, 가지고 싶은 뭔가에 맹목적으로 열중하던 순수했던 욕망을 생각나게 해서가 아닐까.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여우 아저씨의 독서 비법은 소금과 후추

당장의 배고픔을 못 참고 영양가 없는 책들마저 마구잡이로 먹어대던 여우 아저씨가 험상궂은 몰골로 변해가는 광경은, 좋은 책을 읽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다. 여우 아저씨가 책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는 일은 음식에 양념을 치듯, 책을 읽으면서 자기의 관점과 생각을 덧뿌려 잘근잘근 씹어먹는 독서가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책은 인생의 친구! 어른도 공감할 아이들의 언어로 전하는 뜻깊은 메시지

이 책은 여우 아저씨처럼 책과 혼연일체가 되는 삶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글이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쉼없이 계속되는 책 사랑을 가졌던 이들을 위한 책이다. 책의 힘을 믿고 어릴 때부터 독서를 충분히 한다면 정신의 건강을 가꿀 수 있다는 중요함을 상징화한 것이다.

출처: 출판사 주니어김영사 『책 먹는 여우』 서평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