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12호 2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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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곤룡포를 입은 세종대왕이 책을 펼치고 있다. 책에는 옅은 구름이 껴있으며 자음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세종대왕 뒤로는 노란색 동그라미가 배경으로 그려져 있으며 그의 주변으로는 분홍색 하트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화요 한글문화 강좌 <한글을 사랑한 군주,
정조의 한글 편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정조어필한글편지첩』>

『정조어필한글편지첩』에는 정조가 3~4세 정도의 어린 시절부터 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어
왕위에 오른 뒤에 쓴 편지가 실려 있다. 글자를 겨우 배웠을 때 쓴 편지부터 소년이 되어
제법 의젓하게 쓴 편지, 초서체로 멋을 부려 본 편지, 왕위에 즉위한 후 묵직하고 견실한
서체로 쓴 편지 등이 보물 『정조어필한글편지첩』에 장첩되어 있다.
정조의 한글 편지에 담겨 있는 내용을 살펴 왕실의 한글문화를 알아본다.


일시12월 20일(화) 오후 3시 내용왕실에서 한글 편지를 쓰게 된 배경

선왕(先王) 세종이 창제하신 훈민정음을 왕실의 후손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명분은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것이었다. 공주가 성장해 궁 밖으로 시집갔을 경우 궁중의 대비 등 어른께 언문 상서(上書)를 올려 문안토록 했다. 어린 시절에 한글을 배운 왕자와 공주는 한글로 시문을 배우고 한글로 편지를 썼으며, 한글로 번역된 소설을 즐겨 읽었다.

노랗게 바랜 편지지이다. 편지지 테두리는 녹색으로 처리됐다. 편지에는 휘날리는 듯한 붓글씨체로 내용이 세로쓰기 되어있다. 내용 상단에는 옆으로 누운 내용이 또 적혀있고 인장이 찍혀있다.
정조의 한글 편지에 나타난 성장과 변화의 모습
- 편지와 함께 보낸 물품들, 양반가 편지와의 비교


정조의 한글 편지에는 성장과 함께 성숙해 가는 글씨체의 변화가 나타나 있다. 어린이의 서툰 글씨체가 완숙한 서체로 변모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말할 때 높임법을 써야 하듯이 편지 쓸 때도 글로 상대방을 높이는 글 경어법이 있었다. 어린 정조가 이것을 익혀 가는 모습을 짚어 본다. 정조의 한글 편지에는 외숙모에게 편지글을 보내면서 함께 보낸 세찬(歲饌) 물목(物目)이 있다. 이 물건들의 성격과 특징을 알아보고 다른 사대부가 편지의 경우와 비교도 해 본다.




짙은 다홍색 티셔츠에 회색 재킷을 입은 백두현 교수가 의자에 앉아있다. 그는 한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채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백두현(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백두현은 한글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있다. 『훈민정음해례본』과 관련 자료, 조선 시대 한글 편지, 조선 시대 한글 음식 조리서 등 다양한 한글 문헌을 연구해 왔다. 한국어의 역사와 한국어를 기록한 한글 문헌 연구가 주 관심사이다. 지금 온 국민에게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한글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 왔다. 요즘은 세계인을 위한 한글문화유산 해설사 양성 사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영남 문헌어의 음운사 연구』, 『현풍곽씨언간주해』, 『음식디미방주해』,『한글문헌학』, 『한글생활사 연구』 등의 책을 냈다. 연구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경상도 사투리의 말맛』, 『한글편지로 본 조선시대 선비의 삶』, 『한글편지에 담긴 사대부가 부부의 삶』, 『한국어는 나의 힘』(공저), 『한국어에 힘 더하기』 등의 한국어 교양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경북대학교에서 정년을 마친 후 『훈민정음의 문화중층론』과 『한국 어문생활의 역사』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11월 화요 한글문화 강좌 다시 보기
<‘쓴다’와 ‘그린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다: 발랄한 글자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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