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기증받아 소장 중인 뉴욕한국학교 문집 <글모음>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달에는 함께 받은 <한국문화> 교과서를 이야기해 봅니다. <한국문화>는 뉴욕한국학교 어린이들이
한국 역사를 배우기 전 2년 동안 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과서입니다.
봄 학기와 가을 학기로 구분되어 있고 각 학기는 20주가량의 교과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한국문화 교과서 표지
<한국문화> 교과서는 흑백으로 인쇄된 종이를 철심으로 묶은 것으로, 손으로 그린 그림과 또박또박 적은 글씨에서 만든 분들의 손길이 묻어납니다. 내용은 어린이들이 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일상생활(의식주), 전래동화, 민속놀이, 세시풍속, 관혼상제, 한국의 상징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 한국문화1(봄) 제18주 과정
한국의 식사 문화를 배우는 장에는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과 함께 숟가락, 젓가락, 수저 등의 용어 및 사용법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젓가락질을 잘하는지 질문이 던져져 있어 학습자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합니다.
▲ 한국문화1(가을) 제5주 과정
▲ 한국문화1(봄) 제16주 과정
한글날, 설날, 추석, 단오 등 국경일이나 명절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글날에는 한글 자음 깃발이 꽂혀 있는 케이크 그림이 그려져 있고, 565번째 한글날임을 커다랗게 적어놓았습니다. 세종대왕 영정 사진도 보여주어 세종이 우리 글자를 창제하신 한글날을 기리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음력 5월 5일 단오 명절에는 그네뛰기와 씨름대회와 같은 민속놀이는 물론 창포물에 머리 감는 모습 등 다양한 세시 풍속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 한국문화1(봄) 제13주 과정
한국의 집에 대해 배우는 장에는 ‘한국 집’이라는 제목 아래에 기와집이 그려져 있습니다. 소녀가 웃고 있는 대문, 신발이 나란히 놓인 댓돌, 장독이 나란히 놓인 장독대, 솥이 나란히 놓인 아궁이 등 한옥의 요소들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 한국문화1(봄) 제5주 과정
어린이들이 흥미로워할 옛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전래동화 <해님달님>, <흥부놀부> 등을 여러 컷의 만화 형식으로 소개하였습니다. 대사를 배제하고 그림만으로 줄거리를 제시하여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뉴욕한국학교의 한국 문화 교육은 저학년 때 이 교과서로 한국의 문화를 알아가고, 중‧고학년 때 역사, 서예, 태권도 등 분과 학습으로 발전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교과서는 먼 타국에서 우리 문화를 우리 말과 글로 가르치고자 한 이민자들의 노력과 정성이 깃든 소중한 자료입니다.
작성자: 강연민(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