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18호 2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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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달이 떠 있는 밤에 광화문이 배경으로 크게 그려져 있다. 양옆으로 노란색 전통 옷을 입은 사람들이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가운데를 향해 걸어오고 있고, 앞에는 외국인 5명이 ‘동준’, ‘혜민’, ‘원석’, ‘선희’, ‘효미’라고 적혀있는 이름표를 들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글 이모저모 한류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들을 사로잡은
‘한글 이름’ 짓기

K-팝, K-드라마, 한국 영화 등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글 이름을 갖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두는 ‘한글 이름’ 짓기에 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글 이름을 지어주는 누리집이 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한글 이름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고 하는데요. 해외에서 한글 이름을 갖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이름을 지어주는 누리집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순우리말 이름을 지어주는 ‘일훔’으로, 한 민간단체가 기업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순우리말 이름 추천기 ‘일훔’의 화면 사진이다.

한국어 교육 사이트의 이름 짓는 방법 사진이다. 생년월일로 한글 이름을 짓는 방법이 적혀있다.

▲ 순우리말 이름 추천기(출처 : ‘일훔’ 누리집) / 한국어 교육 사이트의 이름 짓는 방법(출처 : ‘KoreanClass101’ 누리집)


누리집에 접속하면 관심사, 성향 등을 선택해 순우리말로 된 이름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누리 소통망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고, 자신의 사진을 넣어 명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또한 한 한국어 교육 누리집에서도 태어난 월, 일, 연도를 이용해서 간단한 한글 이름 짓는 방법을 배포해, 수강생들은 물론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축제 현장의 한글 이름 작명소와 한글 이름 선물

한편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열린 대규모 체험형 관광 축제 ‘서울 페스타’에서는 한글 이름 작명소가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축제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 가운데 3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서울과 우리 문화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축제의 여러 행사 중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한글 이름 작명소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서울 페스타’ 현장의 한글 이름 작명소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이다. 갓을 쓴 남성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글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 ‘서울 페스타’ 현장의 한글 이름 작명소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출처 : 서울관광재단)

아울러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인사들이 특별한 한글 이름 선물을 받고 돌아간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5월엔 데이비드 버거 미국 해병대사령관이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해병대사령부 본청을 방문했는데요. 우리 해병대사령부는 버거 사령관에게 ‘범마루’라는 한글 이름을 선물했습니다. 범마루라는 이름에는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미 해병대를 정상에 세웠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된 버거 사령관은 기뻐하며 우리 해병대사령부에 감사를 표했다고 합니다.

한글 이름을 선물 받은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버거 미국 해병대사령관(왼쪽)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오른쪽) 사진이다. 두 사람 모두 군복을 입고 있으며, ‘범마루’라는 이름과 설명이 적혀있는 종이를 함께 들고 있다. ▲ 한글 이름을 선물 받은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버거 미국 해병대사령관(왼쪽)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오른쪽) (출처 : 해병대)

또한 영국의 유명한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의류 기업의 초청을 받아 우리나라에 온 적이 있었는데요. 한글날을 기념해 열린 ‘데이비드 베컴 한글 이름 짓기’ 행사에서 순우리말로 강을 뜻하는 ‘가람’을 선택해 ‘백가람’이라는 한글 이름을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6월호에서는 한류 열풍에 힘입은 외국인들의 한글 이름 짓기에 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더욱더 많은 한글 이름이 전 세계에 뻗어가 한글의 아름다움이 알려지길 기원합니다.

*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