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생활 곳곳에 외래어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은 물론,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들까지 외래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요.
반대로, 외래어 대신 한글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도 있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7월호에서는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한글 표현 제품 사례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연예인이 직접 쓴 한글이 신발 디자인으로?
지난 4월 신발 제조 기업 ‘크록스’는 유명 아이돌 그룹과 협업해 한글 디자인이 들어간 신발을 출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특히 날이 따뜻한 봄과 여름에 대중들이 많이 찾는 ‘구멍 뚫린’ 신발이었는데요. 이 신발에 독특한 한글 디자인이 입혀져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 아이돌 그룹 위너가 신발 장식품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 (출처 : 크록스)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제품에는 신발뿐만 아니라 신발을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는 신발 장식품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디자인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은 K-팝과 K-문화의 위상을 한글로 직접 쓴 신발 장식품을 통해 제품에 담고자 네 명의 구성원이 각각 ‘푸르름’, ‘색’, ‘사랑’, ‘꿈’이란 글자를 한글로 써 장식품으로 구현했다고 합니다.
색상 표현도 외래어 대신 한글로!
피치 코랄, 미드나잇 로즈, 애프리콧 등 우리가 립스틱이나 색조 화장품을 살 때 쉽게 접할 수 있는 색상 이름인데요. 요즘은 제품의 색상이 영어로 표현된 것이 많아서 무슨 색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거나, 낯선 느낌에 색상을 쉽게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현상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색상의 이름을 한글과 순우리말로 표현한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마르코로호’가 판매하는 순우리말 색상 팔찌 (출처 : 마르코로호 홈페이지)
생활 양품 기업 ‘마르코로호’는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할머니들이 만든 수공예 제품들을 판매하는 기업인데요. ‘마르코로호’는 상품들의 색상을 할머니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우리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팔찌 색상에는 그림자의 옛말인 ‘그르메’와 조금 어둑한 상태를 뜻하는 ‘어스름’, 그리고 ‘새벽빛’, ‘햇살’, ‘태양’ 등 순우리말을 사용했습니다.
▲ ‘삼화페인트’가 선보인 순우리말 색상(출처 : 삼화페인트 홈페이지)
한편 페인트 기업인 ‘삼화페인트’도 12개의 달에 맞춰 각 달의 순우리말 이름과 대표색을 정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요. 3월엔 봄을 상징하는 ‘풋사과연두색’과 ‘푸른꿈색’을, 6월엔 여름과 어울리는 ‘여름살구색’과 ‘박하사탕색’ 등 해당 달과 어울리는 색상을 우리말로 선보이면서 색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한글로 표현했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7월호에서는 최근 화제가 된 한글 표현 제품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글의 미적 요소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일상에서 더욱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