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광복절 기념 특별해설’을 재개한다.
올해는 광복 78주년을 맞아 빼앗겼던 한글이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되짚어 보기 위해 ‘한글, 다시 우리 곁으로’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이번 해설은 한글의 관점에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광복 78주년 기념 특별해설(2023년 8월1일~8월15일)
한글의 역사 전반을 다루는 상설전시실 정기 해설과 달리, 광복해설은 일제강점기 한글을 연구하고 지켜낸 인물과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특별해설로 진행된다.
▲ 전시 해설을 듣는 관람객들
시작은 우리 문자의 탄생을 알리는 『훈민정음』 해례본. 이 책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글의 자주성과 독창성, 세종의 애민정신을 알아본다. 이후 한글은 차츰 일상생활에 퍼지며 대중과 가까워졌지만, 일제강점기에 접어들어 우리의 말과 글은 시련을 겪게 된다. 이 상황에서 한글을 지키려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는데,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에 담긴 항일투쟁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 『한글』 잡지(1932년)
▲ 윤동주 시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섰던 신문 『대한매일신보』, 일제강점기 학교 교육에 나타난 한글 탄압을 보여주는 『국어독본』과 『조선어독본』,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주시경과 제자들이 쓴 『말모이』 원고, 한글이라는 명칭을 널리 알린 잡지 『한글』을 살펴본다. 더 나아가 한글을 연구하고 지켰던 ‘조선어학회’의 활동, 사전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과 그 결과 탄생한 『조선말 큰 사전』은 물론, 해방 후 첫 국정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까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을 생동감 넘치는 해설로 들을 수 있다. 이번 특별해설은 우리의 말과 글을 되찾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광복 78주년 기념 특별해설 ‘한글, 다시 우리 곁으로’는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 진행되며, 국립한글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전시장 앞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해설에 참여하는 관람객에게는 해설 보조 자료와 전시 유물로 제작한 작은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글로 풀어보는 광복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국립한글박물관 해설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