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심장이 힘차게 뛰는 한글날, 글자와 소통 도구의 기능을 넘어
한글이 지닌 다채로운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전 세계 일상 속 한글을 찍어 공유하는 <2023 내가 만난 한글 사진·영상 공모전>,
어린이들의 동심을 마주할 수 있는 <제9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비롯하여
다양한 한글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글 글꼴 패션쇼, 한글 관련 공연과
한글 손톱 그림 그리기, 수동 타자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
국립한글박물관으로 향하는 길목을 장식한 한글 관련 전시들
577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국립한글박물관 일대에서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2023년 한글주간 행사가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었다. 한글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경험하고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한글날 당일에는 국내외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리의 소중한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은 시민들, 한박웃음에서 그 모습을 담아보았다.
국립한글박물관 방문 시 지하철을 이용한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이촌역 ‘박물관 나들길’에서 <2023 내가 만난 한글 사진·영상 공모전> 및 <제9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전시를 관람했을 것이다. 한글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한글의 가치와 세계 곳곳에서 한글, 한국 문화에 대해 보여준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전시에서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좋은 책이 만나 탄생한 아름다운 작품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정지영 씨, 김하늘 씨 가족(자녀: 김서연)
▲ 김화진 씨 가족(자녀:이아인, 이유승)
박물관 나들길 한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각양각색의 볼거리에 지하철 이용객과 국립한글박물관 방문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전시물을 감상했다. 온 가족이 함께 연휴를 즐기러 나온 정지영 씨 부부는 “아이가 이제 6세가 되어 ‘한글날’에 대한 개념과 의미도 알려줄 겸 시간을 냈어요.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찍은 한글 관련 사진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자녀 둘을 데리고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은 김화진 씨는 “평소에도 국립한글박물관을 자주 방문하는 편인데, 이렇게 길목에서부터 한글과 관련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신선했어요. 저희 아이도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한글 손 편지 공모전에 참가하고 싶다고 하네요.”라며 웃어 보였다.
국립한글박물관 곳곳에서 열린 한글문화 행사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각양각색의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10월 5일에는 ‘제15회 집현전 학술대회’가 열렸고, 7일에는 ‘한글 글꼴 패션쇼’, ‘제2회 우리말 창작가요’, ‘한글 브레이킹 댄스’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8일에는 세종대왕과 정의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한글의 빛, 정의의 노래’와 같은 뮤지컬 공연이 펼쳐졌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내내 진행되는 윷놀이 운세 보기, 수동 타자기 체험, 활자로 쓰는 엽서, 그림 같은 글을 짓고(수상작 전시), 압화 책갈피 만들기, 한글 빛 글씨 만들기(네온사인 만들기), 한글 손톱 그림(네일 아트) 등 다양한 상설 체험이 행사에 활기를 더했다.
9일, 한글날 당일에는 한글을 소재로 한 영상 공모작 시상과 더불어 공연 ‘ㄱ을 기록하다. 더 글 놀이’, 어린이 합창단의 무대, 국악 아카펠라 공연, 가수 다비치 등의 축하 무대가 열려 한글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여기에 전통연희와 전통 무예 공연, 대형 붓으로 쓰는 멋글씨(캘리그래피) 공연도 진행되어 한글과 관련된 예술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가족 뮤지컬 ‘사랑해요 예쁜 말!’ 공연을 선보였다.
‘2023 한글주간’의 일환으로 개관 이래 역대 최장기간 펼쳐졌던 한글날 행사는 한글을 사용하고, 또 사랑하는 이들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선사했다. 한글이라는 언어와 한글문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자리를 통해, 한글의 빛과 힘이 더욱더 높고, 멀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