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방탄 덕분에 한글을 배웠습니다♥” 강연에서는 한류와 함께 널리 확산되고 있는 세계 속 한글 학습의
열기를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한국어 교재 <Learn! KOREAN with BTS>의 제작 배경과
그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2019년,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
허용 교수에게 ‘방탄소년단의 콘텐츠가 담긴 교재로 해외 팬들이 한글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재를 제작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02

허용 교수 연구팀은 가수와 한국어로 소통하길 원하는 해외 팬들의 관심사를 생각하며, 멤버들의 노래
가사나 영상 속 대화에서, 어휘나 표현, 문법들을 찾아 다듬어 교재에 수록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Learn! KOREAN with BTS>를 제작하며 집필 원칙을 세웠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각 단원을
하나의 스토리로 묶어 이어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03

이를 위해 주인공 ‘보라(BTS의 상징색)’가 BTS와 관련된 한국의 장소를 방문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한국어 표현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인의 인사법, 대중교통 탑승 방법, 배달을
자주 시키는 것과 같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 위에 소리펜을 대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4개 국어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04

총 4권에 달하는 교재에서는 1권의 서울, 2권의 경기·강원·충청, 3권의 전라·제주, 4권의 경상도
지역까지 다양한 지역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 ‘보라’가 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
멤버들이 좋아하는 장소 등에 방문하며 생기는 일화를 소재로, 한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과천, 고양, 광주 등 멤버들의 고향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지역 방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05

2020년 발매된 이 교재는 전 세계에서 날개 돋친 듯 판매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3년간
BTS KF e-school을 운영하였고, 전 세계 3,100명 이상의 학생이 <Learn! KOREAN with BTS>로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한류 콘텐츠를 향유하는 동호회의 전 세계 회원의 수는
1억 8천만 명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1년에 100만 명을
넘지 못합니다. 이후에도 한국어와 한글 교육을 한류 콘텐츠와 연결 짓고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한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국어도 사랑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