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23호 2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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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현장 사진이다. 초록색 바닥 위에 종이로 만든 조형물들이 있다. 흰색 울타리 안에 젖소, 말, 낙타, 닭 등의 동물 조형물과, 큰 나무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다. 울타리 밖에는 노란색, 흰색, 갈색의 나무 조형물들이 있다.

박물관은 지금 한글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현장 속으로!

한글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기술 등 다양한 콘텐츠가 그 가치를 점점 더 인정받고 있는 지금,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가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번 전시는 디지털 고도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시대의 변화 속에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한글의 무한한 가능성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2023 한글주간을 기념하는 개막식, 한글이 가진 힘을 실감하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현장 사진이다. 관계자들이 입구 앞에서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개막 축하 공연 사진이다. 임금님 옷을 입은 염동균 작가가 가상 현실 공간에 한글 그림을 그리는 AR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개막 축하 공연 사진이다. 임금님 옷을 입은 염동균 작가가 가상 현실 공간에 한글 그림을 그리는 AR 기술을 선보이고 있고, 관람객들이 앉아서 지켜보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현장 사진이다. 박보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단상에서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현장 사진이다. 세종문화상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현장 사진이다. 빨간색 의상을 입은 퓨전 국악 밴드 그라나다가 공연하고 있다.

▲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개막식 현장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가 10월 4일부터 3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전시는 ‘2023 한글주간’을 알리는 개막식으로 문을 열었다. 먼저 개막 축하 공연으로 염동균 작가가 가상현실 공간에 한글 그림을 그리는 AR기술을 선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한글의 힘은 과학의 세계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디지털 고도화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문자이기도 하다. 이 자리를 통해 한글과 산업이 만나 선보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며 한글의 힘을 실감해 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 577돌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발전 유공자 7명과 2개 단체, 세종문화상 수상자 4명을 선정하였다. 한글 발전 유공자에는 볼리비아,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언어를 훈민정음으로 표기하는 방법을 연구·개발해 온 원암문화재단 이기남 이사장, 한글과 한국어 및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30여 년간 꾸준히 알려온 브라운대학교 동아시아학과 왕혜숙 부교수가 선정되었다.

이에 세종문화상 시상식 이후에는 ‘한글 원천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총 30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 이후에는 M.B 크루가 한글을 주제로 한 랩과 비보잉 댄스 공연을 선보였고, 퓨전 국악밴드 그라나다가 신명나는 공연을 펼쳐 전시회에 열기를 더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스마트 혁신 교육 등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한글의 힘’을 경험하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사람들이 하늘색과 파란색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분홍색 부스가 설치돼 있고, 한 여자가 화면을 보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어린 외국인 남성 두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빨간색 부스가 설치돼 있고, 사람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한 남성이 화면을 보며 키보드를 누르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휴대전화 화면을 확대해 찍은 사진인데, 옛 어린이 그림과 ‘어린이 노래’ 가사가 띄워져 있다.

▲ ‘한글산업의 장’ 전시장 전경

또한 행사는 한글 기반 문화와 산업을 연결할 경우 혁신적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전시회는 크게 ‘한글산업의 장’과 ‘한글문화의 장’으로 구성됐다. 먼저 ‘한글산업의 장’은 ‘인공지능과 인공지능 서비스 마당’, ‘챗봇 마당’, ‘에이아이(AI) 휴먼 마당’, ‘기계번역 마당’, ‘교육·출판 마당’, ‘한글 기업 마당’ 등을 마련해 관람객과 관계자들 기호에 맞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과 인공지능 서비스 마당’에서는 인공지능 필기 인식·음성 인식·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 융합 제품을 판매하거나 인공지능 글쓰기 창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단 기술(보유) 기업들이 참가하여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챗봇과 에이아이(AI) 휴먼 마당’에서는 AI 플랫폼 기반 챗봇의 음성인식과 스마트 키오스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가상 인물 자동화 기술, AI를 통한 콘텐츠 제작·아트·그래픽 등의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참가했다. 그중 플리토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한 기업으로, <어린이 나라> 전시의 주요 유물에 적힌 우리 옛말을 현대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등 총 7개의 다국어로 번역해 제공한 바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한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책이 전시돼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한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책들과 부엉이 형상의 인형이 전시돼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한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책들과 자음과 모음 조형물, 태블릿 PC가 전시돼 있다.

▲ ‘한글산업의 장’ 전시장 전경

‘교육·출판과 한글 기업 마당’에서는 교육과 생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1:1 온라인 한국어 강의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하는 기업, 유아 한글 디지털 학습 콘텐츠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문화·교육 콘텐츠를 개발·제작 하는 기업, 증강현실과 플랫폼을 통한 한글 학습용 차트 및 관광, 한글 교육 완구·3D·앱 등을 종합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교육과 생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기업 등이 참가했다. 해당 전시장에는 현재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여성 관람객이 많았는데, 이들은 “한글 교육 최전선에 나와 있는 것 같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밖에도 한글이 미래의 기술과 연결되어 로봇, 플랫폼 서비스 등의 한글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감상하는 한글문화,
한글 원천 아이디어 콘텐츠 공모 전시·실감형 체험관을 거닐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문화의 장’ 현장 사진이다. ‘내가 만난 한글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돼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중앙에 ‘한글 원천 아이디어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이라고 쓰여있고, 왼쪽과 오른쪽, 후방에 수상작들이 전시돼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스마트하게 배우는 한국어 한국문화’ 부스에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한글 디자인이 들어간 컵, 도자기, 그릇 등이 전시돼 있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사진이다. ‘우리말 맛집’ 전시관이 있는데, 갈색 상에 여러 가지 음식들이 올라가 있다.

▲ ‘한글문화의 장’ 전시장 전경

‘한글문화의 장’에서는 한글과 관련된 공모전 전시, 실감형 체험관 등이 마련돼 한글과 관련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을 소재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글 원천 아이디어 콘텐츠 공모전> 수상 작품과 상품을 비롯하여 일상에서 만나는 한글의 재미와 감동의 순간을 사진·영상에 담아낸 <내가 만난 한글 사진 영상 공모전> 당선 작품들을 전시했다.

특히 <한글 원천 아이디어 콘텐츠 공모전>은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은 공간 중 하나였다. 이곳 전시장의 수상 작품은 창의적이면서도 한글이 지닌 각양각색의 특징을 잘 드러내 한글문화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먼저 공모전 대상을 받은 윤지웅 팀의 ‘차곡’은 한글의 가획 원리를 활용한 유아 놀이형 교구이다. 금상을 수상한 노도경 팀의 ‘우리두리’는 한글 학습과 놀이를 결합한 놀이형 교구이며, 마찬가지로 금상을 수상한 송유정 팀의 ‘시나브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활용하여 만든 탁상 용품이다. 이 밖에도 한글의 조형 요소를 활용한 장난감과 한글 교육을 위한 어플, 한글 자음을 활용한 수저세트, 순우리말을 활용한 일력, 한글 수어 홍보 포스터 등 눈길을 사로잡는 한글 관련 상품들이 즐비했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를 기획한 국립한글박물관 이진희 학예연구사는“올해 처음 개최하는 이번 행사가 K-문화의 원류인 ‘한글’의 가치를 공유하고 창의성과 다양성의 확산으로 이어져 한글·한국 문화의 산업화가 한 단계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후에도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글은 우리 문화의 근간이자, 최근에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한글 기반의 디자인, 기술 등이 세계 각국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으며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한글의 논리적 구조와 표현의 다양성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에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한글의 미래 가치는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한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를 통해 한글의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마주했으리라 믿는다.

미니 인터뷰

“다문화가정의 일원이자,
엄마로서 한글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의 ‘한글 산업의 장’ 현장 미니 인터뷰 사진이다. 중국인 여성 두 명이 한 손을 들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좌)왕씬잉 씨, (우)왕쌰위에 씨 “저희는 중국인으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는 다문화가정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자라서 한글을 배우고 써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마침 평소 눈여겨보던 한글 교구 기업 SNS를 통해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개막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대화는 막힘없이 잘할 수 있지만 글자를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잖아요. 그래서 최근의 한글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와보니 제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다양한 한글 교육법이 있고, 또 한글과 연계된 산업이 무척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전시가 더욱 많이 개최되길 바랍니다.”

-왕씬잉 씨, 왕쌰위에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