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호 2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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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아이가 책을 펼쳐 읽고 있다. 머리는 깔끔하게 올려 묶었으며 흰색 옷을 입고 있다. 아이 주변으로는 전구 모양의 꽃이 그려져 있다. 아이 뒤로는 분홍색 배경 위에 원고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사진을 들고 있는 아이, 무언가 관찰하는 아이, 연필 위에 앉아 컵을 귀에 대고 있는 아이, 책 위에 앉아 망원경을 보고 있는 아이 등이 그려져 있다.

한글 손 편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책을 읽는 게 즐거운 까닭은
책 속에 펼쳐진 세상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인물과 교감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책을 보며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칠까?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와 한글 손 글씨 쓰기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2015년부터 매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의 수상작과
어린이들이 선택한 책을 함께 소개한다.


2023년 수상작(국립한글박물관 으뜸상)

윤은빈 어린이

알록달록한 배경 화면 속 왼쪽에 남자 어린이가 앉아서 웃고 있고, 오른쪽 여자 어린이는 책을 보면서 앉아있는 그림이다.

음성안내

깜냥이에게 나는 부산에 사는 은빈이야. 너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지. 2년 전에 깜냥 1권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2권부터 4권까지 손꼽아 기다리며 읽었단다.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깜냥이 책을 찾아 헤매는 내 모습을 네가 봤어야 하는데... 지금 5권까지 나왔다고 해서 엄마께 사달라고 조르는 중이야.. 그만큼 나는 네게 푹 빠졌단다. 4권에서는 너는 눈썰매장에 가는데 눈썰매장 아저씨에게 조수로 일할 테니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했지. 그러다가 한 아이가 눈썰매를 무서워해서 못 타고 있고 사람들이 화를 내고 있는 걸 봤지. 그때 네가 그 아이와 함께 눈썰매를 타주면서 모두가 행복한 놀이터를 만드는 게 인상적이었어. 너의 착한 마음과 배려심에 감동했단다. 나도 주변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게 작고 사소한 일 일지라도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걸 너를 통해 깨달았어. 참, 네가 눈썰매장에 내일은 눈이 올 거라고 말했는데 진짜 다음 날 아침에 눈이 내린 장면이 난 참 좋았어. 부산에는 눈이 잘 안 오는데 네가 우리 동네에 와준다면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 그때도 기가 막히게 눈 냄새를 맡아주면 좋겠어. 나는 요즘 엄마 심부름을 열심히 하고 있단다. 칭찬스티커를 많이 모으면 깜냥이 5권을 사주신다고 하셨거든. 열심히 스티커를 모아서 또 너를 만나러 갈게.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려줘. 항상 고맙고 많이 배우고 있어. 안녕. 2023년 8월 8일 부산에서 은빈이가.

깜냥이에게

나는 부산에 사는 은빈이야. 너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지.
2년 전에 깜냥 1권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2권부터 4권까지 손꼽아 기다리며 읽었단다.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깜냥이 책을 찾아 헤매는 내 모습을 네가 봤어야 하는데... 지금 5권까지 나왔다고 해서 엄마께 사달라고 조르는 중이야.. 그만큼 나는 네게 푹 빠졌단다.

4권에서는 너는 눈썰매장에 가는데 눈썰매장 아저씨에게 조수로 일할 테니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했지. 그러다가 한 아이가 눈썰매를 무서워해서 못 타고 있고 사람들이 화를 내고 있는 걸 봤지. 그때 네가 그 아이와 함께 눈썰매를 타주면서 모두가 행복한 놀이터를 만드는 게 인상적이었어. 너의 착한 마음과 배려심에 감동했단다. 나도 주변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게 작고 사소한 일 일지라도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걸 너를 통해 깨달았어.

참, 네가 눈썰매장에 내일은 눈이 올 거라고 말했는데 진짜 다음 날 아침에 눈이 내린 장면이 난 참 좋았어. 부산에는 눈이 잘 안 오는데 네가 우리 동네에 와준다면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 그때도 기가 막히게 눈 냄새를 맡아주면 좋겠어.

나는 요즘 엄마 심부름을 열심히 하고 있단다. 칭찬스티커를 많이 모으면 깜냥이 5권을 사주신다고 하셨거든. 열심히 스티커를 모아서 또 너를 만나러 갈게.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려줘.
항상 고맙고 많이 배우고 있어. 안녕.

2023년 8월 8일
부산에서 은빈이가.

『고양이 해결사 깜냥 4』

도서 『고양이 해결사 깜냥4』의 표지. 하늘색 눈 내리는 표지에 고양이 한 마리가 빨간 모자와 빨간 옷을 입고 두 손을 모아 입김을 불고 있다. 눈썰매장의 안전은 깜냥에게 맡기세요!
안전 요원으로 돌아온 고양이 해결사
야외 눈썰매장이 배경이니 만큼 깜냥이 해결해야 하는 일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얼음조각상이 깨진 상황을 수습해야 하고, 썰매 타기를 무서워하는 어린이를 달래러 썰매장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심지어 영업이 끝난 뒤에도 눈썰매장에 찾아온 비밀 손님까지 맞이하며 깜냥은 한시도 쉴 틈이 없다. 하지만 고양이 해결사에게 어떤 일이든 문제는 없다. 깜냥은 수염의 감각으로 다음 날 날씨를 예측하고, 인간이 올라가기 힘든 조각상 꼭대기를 가볍게 점프해 올라가고, 네발로 달려 눈 쌓인 비탈을 순식간에 오르내린다. 고양이만이 가진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깜냥의 번뜩이는 재치를 지켜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깜냥은 안전 요원이 쓰는 무전기를 영리하게 활용하고, 종이 상자로 고양이 전용 썰매도 만든다. 밤낮으로 일하는 깜냥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눈썰매장에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데에는 여러 사람의 노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것이다.

출처 : 창비 『고양이 해결사 깜냥 4』 서평 중 발췌

2023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으뜸상)

구지완 어린이

알록달록한 배경 화면 속 왼쪽에 남자 어린이가 앉아서 웃고 있고, 오른쪽 여자 어린이는 책을 보면서 앉아있는 그림이다.

음성안내

안녕? 톰 소여. 난 대구에 사는 지완이라고 해. 대구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여름이면 아프리카처럼 더워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 넌 미시시피 강 근처에 살지? 난 지리에 관심이 많아. 그래서 너의 모험의 장소인 미시시피 강을 지리책에서 찾아봤어. 미국 미시시피 주에 있더라. 강줄기가 길고 바다로 향하더라. 그래서 증기선도 볼 수 있는 거구나. 네가 살고 있는 곳은 너처럼 모험심이 강한 아이들에겐 천국이란 생각이 들어. 땅도 넓고 강,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천국 같아. 부러워. 근데 난 조금 조심성이 많은 아이야. 그래서 만약 내가 미시시피 강가에 산다면 ‘물에 빠지지 않을까’, ‘갑자기 증기선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아. 또 넌 참 꾀돌이인 것 같기도 해. 하기 싫은 일도 친구들이 하고 싶게 만드는 너의 능력이 신기해. 나도 꾀돌이라면 꾀돌이인데 말이지. 너의 탐험에 가장 큰 수확은 보물을 찾은 걸 거야. 해적들의 보물을 찾다니 놀라워. 상상만으로도 멋지고 굉장해. 너와 헉이 반반씩 나눠 가졌잖아? 넌 그 금화로 뭘 할 예정이니? 내 생각에 넌 모험심이 강해 반드시 세계 일주를 할 것 같은데 맞아? ‘나라면 그 보물을 어떻게 쓸까?’ 생각해 봤어. 난 그 금화를 투자해 더 부풀려서 세계 여러 나라 중 마음에 드는 곳에 내 별장을 지어 엄마, 아빠, 누나랑 심심하면 한 번씩 우리 가족 전용기를 타고 놀러 가고 싶어. 어때? 멋지지? 너랑 헉도 같이 내 별장에 꼭 놀러 와. 알았지? 그럼, 안녕. 2023. 8. 6. 대구에 사는 지완이가.

안녕? 톰 소여. 난 대구에 사는 지완이라고 해.
대구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여름이면 아프리카처럼 더워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 넌 미시시피 강 근처에 살지? 난 지리에 관심이 많아. 그래서 너의 모험의 장소인 미시시피 강을 지리책에서 찾아봤어. 미국 미시시피 주에 있더라. 강줄기가 길고 바다로 향하더라. 그래서 증기선도 볼 수 있는 거구나. 네가 살고 있는 곳은 너처럼 모험심이 강한 아이들에겐 천국이란 생각이 들어. 땅도 넓고 강,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천국 같아. 부러워.

근데 난 조금 조심성이 많은 아이야. 그래서 만약 내가 미시시피 강가에 산다면 ‘물에 빠지지 않을까’, ‘갑자기 증기선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을 할 것 같아. 또 넌 참 꾀돌이인 것 같기도 해. 하기 싫은 일도 친구들이 하고 싶게 만드는 너의 능력이 신기해. 나도 꾀돌이라면 꾀돌이인데 말이지.

너의 탐험에 가장 큰 수확은 보물을 찾은 걸 거야. 해적들의 보물을 찾다니 놀라워. 상상만으로도 멋지고 굉장해. 너와 헉이 반반씩 나눠 가졌잖아? 넌 그 금화로 뭘 할 예정이니? 내 생각에 넌 모험심이 강해 반드시 세계 일주를 할 것 같은데 맞아? ‘나라면 그 보물을 어떻게 쓸까?’ 생각해 봤어.

난 그 금화를 투자해 더 부풀려서 세계 여러 나라 중 마음에 드는 곳에 내 별장을 지어 엄마, 아빠, 누나랑 심심하면 한 번씩 우리 가족 전용기를 타고 놀러 가고 싶어. 어때? 멋지지? 너랑 헉도 같이 내 별장에 꼭 놀러 와. 알았지?
그럼, 안녕.

2023. 8. 6.
대구에 사는 지완이가.

『톰 소여의 모험』

도서 『톰 소여의 모험』의 표지. 밀짚모자를 쓴 한 남자아이가 나무통에 앉아 나무로 된 벽에 기대 사과를 먹고 있다. 뒤에는 두 명의 남자아이가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지성과 감성이 자라는 어린이 세계문학고전」 제7권 『톰 소여의 모험』은 아이들에게 모험과 용기의 의미에 대해 일깨우면서 자유와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이끄는, 유머로 미국 사회를 풍자한 19, 20세기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동명 소설을 담아냈다. 미시시피 강변의 작은 마을인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사는 말썽꾸러기 소년 톰은 떠돌이 소년 허클베리와 친하게 지낸다. 한밤중에 공동묘지에 갔다가 우연히 인디언 조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여 두려움에 벌덜 떠는데…….

이 책은 재미있는 사건이 끝없이 펼쳐지는 『톰 소여의 모험』에 대해 교육학적 관점으로 탐구한다. 책 뒷부분에는 ‘원작과 비교하기’를 담아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풍부한 해설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출처 : 가나출판사 『톰 소여의 모험』 서평 중 발췌

2023년 수상작(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으뜸상)

이채원 어린이

알록달록한 배경 화면 속 왼쪽에 남자 어린이가 앉아서 웃고 있고, 오른쪽 여자 어린이는 책을 보면서 앉아있는 그림이다.

음성안내

보하에게 보하야 안녕? 나는 채원이야. 여름 방학은 잘 보내고 있니? 수하 언니랑 물놀이 다녀왔어? 지금도 학원을 많이 다녀서 떡집에 갈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건 아닌지 걱정이야. 대프리카 들어봤어? 내가 사는 대구가 아프리카처럼 더워서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대. 이번 여름은 진짜 진짜 더워. 그래서 워터파크도 가고 아이스링크도 가고, 바다랑 계곡에서 물놀이 하면서 여름을 보내고 있어. 매일 조금씩 여름방학이 줄어드는 게 너무 슬퍼. 우리 동네에 “하하 자매 떡집”이 있다면... 이렇게 더운 날씨에 오늘도 영혼 없이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웃기떡을 선물 해 주고 싶어. 수하언니랑 너처럼 하하하~큰 소리로 계속 웃고 있으면 친구들도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지 않을까? 그리고 난 아마 매일 떡을 사러 갈 것 같아. 난 떡순이거든. 아마 내가 어렸을 때 먹은 떡 중에 꼬리떡이 있을 거야. 나도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뭐든 언니를 따라 했거든~ “언니 따라쟁이” 알지?? 하지만 지금은 조심해야 해. 6학년이 되면 동생이 졸졸 따라다니는 걸 싫어하거든. 너는 너희 언니랑 엄청 친하다고 들었어. 나도 어릴 때는 언니랑 친했는데 지금은 언니가 나보다 친구들이랑 노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속상해. 그리고 너는 아직 3학년인데도 학원을 엄청 많이 다니잖아. 난 학원을 1개 다니는데도 힘들 때가 있는데 넌 학원을 많이 다니던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보하야! 그리고 너는 언니보다 공부를 잘해서 좋니? 언니보다 시험을 잘 보면 어떤 기분이야? 넌 공부를 잘해서 좋겠다. 나도 언젠간 언니보다 더 공부 잘하고 유명해지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하하 자매 떡집”에서 수하언니랑 너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 수하언니랑 보하 너의 웃음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 같아. 나도 따라 웃게 되거든. 그런데 난 웃기떡을 먹은 것도 아닌데 계속 계속 웃게 돼서 참 신기해. 남은 방학 잘 보내. 다음에 수하언니랑 같이 물놀이 가면 좋겠어. 그럼, 안녕~ 2023. 8. 10. 채채자매 동생 채원이가.

보하에게

보하야 안녕? 나는 채원이야.
여름 방학은 잘 보내고 있니? 수하 언니랑 물놀이 다녀왔어? 지금도 학원을 많이 다녀서 떡집에 갈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건 아닌지 걱정이야. 대프리카 들어봤어? 내가 사는 대구가 아프리카처럼 더워서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대. 이번 여름은 진짜 진짜 더워. 그래서 워터파크도 가고 아이스링크도 가고, 바다랑 계곡에서 물놀이 하면서 여름을 보내고 있어. 매일 조금씩 여름방학이 줄어드는 게 너무 슬퍼.

우리 동네에 “하하 자매 떡집”이 있다면... 이렇게 더운 날씨에 오늘도 영혼 없이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웃기떡을 선물 해 주고 싶어. 수하언니랑 너처럼 하하하~큰 소리로 계속 웃고 있으면 친구들도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지 않을까?

그리고 난 아마 매일 떡을 사러 갈 것 같아. 난 떡순이거든. 아마 내가 어렸을 때 먹은 떡 중에 꼬리떡이 있을 거야. 나도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뭐든 언니를 따라 했거든~ “언니 따라쟁이” 알지?? 하지만 지금은 조심해야 해. 6학년이 되면 동생이 졸졸 따라다니는 걸 싫어하거든. 너는 너희 언니랑 엄청 친하다고 들었어. 나도 어릴 때는 언니랑 친했는데 지금은 언니가 나보다 친구들이랑 노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속상해. 그리고 너는 아직 3학년인데도 학원을 엄청 많이 다니잖아. 난 학원을 1개 다니는데도 힘들 때가 있는데 넌 학원을 많이 다니던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보하야! 그리고 너는 언니보다 공부를 잘해서 좋니? 언니보다 시험을 잘 보면 어떤 기분이야? 넌 공부를 잘해서 좋겠다. 나도 언젠간 언니보다 더 공부 잘하고 유명해지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하하 자매 떡집”에서 수하언니랑 너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 수하언니랑 보하 너의 웃음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 같아. 나도 따라 웃게 되거든. 그런데 난 웃기떡을 먹은 것도 아닌데 계속 계속 웃게 돼서 참 신기해.

남은 방학 잘 보내. 다음에 수하언니랑 같이 물놀이 가면 좋겠어. 그럼, 안녕~

2023. 8. 10.
채채자매 동생 채원이가.

『하하 자매 떡집』

도서 『하하 자매 떡집』의 표지. ‘하하 자매 떡집’이란 연두색 간판이 걸린 나무로 된 건물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활짝 웃으며 나오고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수하와 보하는 수업이 끝나면 서로에게 달려갈 정도로 사이좋기로 소문난 자매였다. 꼬랑지는 특히 박하 향이 나는 듯한 자매의 시원한 웃음소리를 듣는 게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자매 사이에는 웃음소리 대신 냉기가 가득하다. 꼬랑지는 자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을 느끼고 왕구리를 하하 자매 집으로 보내 이유를 알아 오도록 부탁한다. 수하는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보하는 성적이 잘 나왔다는 이유로 학원 수업을 늘리기로 한 부모님의 결정, 그리고 동생보다 공부를 못한다는 엄마의 말에 상처를 입은 수하의 모습을 본 왕구리는 그 모든 사실을 꼬랑지에게 가서 알려 준다.

다음 날 새벽, 지하 부엌으로 내려가 떡 만드는 비법 책을 펼친 꼬랑지는 하하 자매를 위한 떡을 정성스럽게 만들기 시작한다. 꼬리처럼 졸졸 따라다니게 되는 꼬리떡, 웃음이 멈추지 않게 되는 웃기떡, 미래가 보이는 밀전병까지 하하 자매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 신비한 떡의 향연이 펼쳐진다. 성장 과정에서 비교당하며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자매의 현실적인 모습, 학업의 비중을 높이느라 좋아하는 일들을 제쳐 두어야 하는 아이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 줄 웃음 가득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책에는 현실감 넘치는 자매의 고민과 재미난 상상이 가득한 기상천외한 소원 떡이 맞물린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에게 근심 걱정을 지우는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고 싶은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출처 : 비룡소 『하하 자매 떡집』 서평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