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박웃음은 올 한 해 동안 한글의 깊이와 다양성을 탐구해 왔다.
100여 개의 기사를 통해 전시, 교육, 문화행사 등의 소식은 물론이고,
한글 관련 문화·산업 직군에 종사하는 인물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2023년도의 마지막 달을 맞이해 우리의 일상과 한글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준
‘한박웃음의 1년’을 돌아보고자 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를 다각도로 전하다
기획기사, 박물관은 지금
국립한글박물관은 올해 두 번의 기획전시를 개최했다. 먼저 <어린이 나라>(2023.5.4.~8.20.)는 쉬운 한글로 쓴 잡지 『어린이』의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어린이』를 통해 ‘어린이’라는 개념과 어린이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미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의 어린이를 보여주는 전시였다. 현재 개최 중인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2023.9.27.~2024.2.12.)는 『한양가』를 우리말글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최초의 전시로, 『한양가』에 묘사된 조선 후기 한양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박웃음은 지난 5월호, 10월호 ‘기획기사’를 통해 전시를 소개했다. 전시를 이미 관람한 구독자에게는 전시를 반추하고, 미처 관람하지 못한 구독자에게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시간을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박물관은 지금’에서는 교육 및 행사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했다. 9월호에서는 <어린이 나라> 전시 연계 교육 현장을 함께했다. 어린이들이 역사를 배우고, 일일 기자가 되어 취재하고, 잡지를 만들어 보는 전 과정과 그 결과물을 소개했다. 11월호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주관한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취재를 통해서 한글문화에서 파생된 다양한 디자인 전시, 공연,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했으며, 이를 통해 한글문화의 현대적 적용과 발전 방향을 선보였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콘텐츠를 다채롭게 변주하다
소장품 이야기, 한박튜브, 한글 손 편지
한박웃음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작한 한글 자료를 읽기 편하게 정리하여 전하고 있다. ‘소장품 이야기’는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직접 한글 유물에 대한 연구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이다. 8월호에는 초기 하와이 이민자 가족의 삶과 미주 지역 독립운동 상황을 보여주는 한글 자료 ‘레슬리 송 기증자료’, 10월호에는 헝가리 최초의 헝한 사전인 『웽조사전』 등을 소개하며 한글과 관련한 귀중한 지식을 공유했다.
올해 ‘한박튜브’는 2023 화요 한글문화 강좌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갈무리했다. 20여 분에 이르는 영상 강좌를 간추려서, 3분 정도면 주요 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인 한글 의학서 『간이벽온방언해』를 중심으로 조선 왕조의 방역 정책을 살펴본 5월호부터, 일제강점기 이후 자칫 사라질 뻔한 우리말을 ‘우리말 도로 찾기 운동’으로 되살린 주요 인물들과 정책을 소개한 6월호 등 다채로운 주제의 강좌를 간결하게 정리했다. 또한 기사 하단에 영상 바로보기를 추가하여 편리하게 한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한글 손 편지’를 통해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과 한글을 주제로 한 서적을 소개하며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한글에 대한 애정은 물론, 어린 자녀를 둔 구독자를 위한 정보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한글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편하고 재밌게 꾸리다
한글공감, 반갑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한글공감’에서는 한글과 관련된 여러 상식과 정보를 인포그래픽 형식의 디자인으로 전달했다. 한글의 색다른 모습을 찾아내 한글을 더욱 가깝게 느끼도록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2월호에서는 국내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와 관련된 한글 일화를 소개했다. ‘다누리’란 ‘달’과 ‘누리다’라는 순우리말을 결합한 단어로,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내용을 재조명한 것이다. 7월호에서는 외래어로 착각하기 쉬운 순우리말을 되짚어 보았다. ‘고지식하다’, ‘에누리’, ‘들러리’와 같이 한자나 영어 표현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순우리말을 소개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반갑습니다’를 통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한글을 아끼며 활동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문학가, 한글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가 등 다양한 전문가의 입을 통해 한글의 현대적 의미와 영향력을 탐구한 것이다. 2월호에는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에게서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을 들었고, 7월호에서는 한글과 순우리말을 사용한 민요로 한글문화를 전파하는 전통음악집단 샛을 만나보았다. 8월호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에 의미를 부여한 한글 회화를 통해 미술의 한류를 이끄는 금보성 작가의 목소리를 전하며 한글의 다양한 매력을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한글 이모저모’를 통해 매달 다양한 주제의 한글 읽을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한글과 관련된 최신 소식, 한글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현상에 대한 소식, 국제적 관심과 활동 등을 다루며, 한글이 어떻게 현 사회에서 새로운 의미와 역할을 찾아가고 있는지 전했다. 5월호에서는 한글 모양 도장과 스티커 등을 이용해 다이어리를 꾸민 후 SNS에 인증하는 MZ세대의 놀이 문화를 소개했다. 6월호에서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글 이름을 짓기가 유행하고, 무료로 한글 이름을 지어주는 누리집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한박웃음은 올 한해 한글의 역사적 풍경을 새롭게 조명하고 문화적 층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구독자와 한글, 그리고 국립한글박물관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 앞으로도 한박웃음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한글문화의 힘, 우리 일상 속 한글 이야기들을 전하며 한글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