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박웃음

124호 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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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과 연두색이 합쳐진 배경 가운데 검은색 화면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앞엔 2023년 한박웃음에서 소개한 기사 사진들이 나열돼 있다. 화면 옆엔 연두색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는 여성 그림이 그려져 있다.

기획기사 한글과 함께한 올해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2023년 '한박웃음'을 돌아보다

한박웃음은 올 한 해 동안 한글의 깊이와 다양성을 탐구해 왔다.
100여 개의 기사를 통해 전시, 교육, 문화행사 등의 소식은 물론이고,
한글 관련 문화·산업 직군에 종사하는 인물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2023년도의 마지막 달을 맞이해 우리의 일상과 한글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준
‘한박웃음의 1년’을 돌아보고자 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를 다각도로 전하다
기획기사, 박물관은 지금

국립한글박물관은 올해 두 번의 기획전시를 개최했다. 먼저 <어린이 나라>(2023.5.4.~8.20.)는 쉬운 한글로 쓴 잡지 『어린이』의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어린이』를 통해 ‘어린이’라는 개념과 어린이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미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의 어린이를 보여주는 전시였다. 현재 개최 중인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2023.9.27.~2024.2.12.)는 『한양가』를 우리말글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최초의 전시로, 『한양가』에 묘사된 조선 후기 한양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박웃음은 지난 5월호, 10월호 ‘기획기사’를 통해 전시를 소개했다. 전시를 이미 관람한 구독자에게는 전시를 반추하고, 미처 관람하지 못한 구독자에게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시간을 선사했다.

  • 국립한글박물관 한글 잡지 『어린이』 창간 100주년 기념 특별전 <어린이 나라> 포스터 사진이다. 형형색색 꽃들이 그려진 그림 위에 빨간 글씨로 ‘어린이 나라’라고 쓰여있고, 하단엔 초록색 상의와 빨간색 하의를 입고, 하얀 날개를 단 어린이가 달리면서 위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5월호 국립한글박물관 한글 잡지 『어린이』
    창간 100주년 기념
    특별전 <어린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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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기획특별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 포스터 사진이다. 밤하늘에 별들이 무성히 떠 있고, 산 아래에는 옛 한양의 모습과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10월호 국립한글박물관 기획특별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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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박물관은 지금’에서는 교육 및 행사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했다. 9월호에서는 <어린이 나라> 전시 연계 교육 현장을 함께했다. 어린이들이 역사를 배우고, 일일 기자가 되어 취재하고, 잡지를 만들어 보는 전 과정과 그 결과물을 소개했다. 11월호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주관한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취재를 통해서 한글문화에서 파생된 다양한 디자인 전시, 공연,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했으며, 이를 통해 한글문화의 현대적 적용과 발전 방향을 선보였다.

  • 기획 전시 <어린이 나라>와 연계하여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국방정환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잡지 『어린이』 특집호 만들기’ 현장 사진이다. 마이크를 든 한 여자 어린이가 화면을 띄워놓고 무언가를 발표하고 있다. 화면 속엔 어린이 형상의 얼굴 그림이 여러 개 그려져 있다. 9월호 <어린이 나라> 전시 연계
    교육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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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현장 사진이다. 초록색 바닥 위에 종이로 만든 조형물들이 있다. 흰색 울타리 안에 젖소, 말, 낙타, 닭 등의 동물 조형물과, 큰 나무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다. 울타리 밖에는 노란색, 흰색, 갈색의 나무 조형물들이 있다. 11월호 한글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다
    2023 한글문화산업전시회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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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의 콘텐츠를 다채롭게 변주하다
소장품 이야기, 한박튜브, 한글 손 편지

한박웃음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작한 한글 자료를 읽기 편하게 정리하여 전하고 있다. ‘소장품 이야기’는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직접 한글 유물에 대한 연구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이다. 8월호에는 초기 하와이 이민자 가족의 삶과 미주 지역 독립운동 상황을 보여주는 한글 자료 ‘레슬리 송 기증자료’, 10월호에는 헝가리 최초의 헝한 사전인 『웽조사전』 등을 소개하며 한글과 관련한 귀중한 지식을 공유했다.

  • 김장연 가족의 독립 의연금 영수증 사진 5장이 나열돼 있다. 영수증 상단엔 일본 장교들이 한 여성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8월호 머나먼 타국에서 외쳤던
    ‘대한독립만세!’
    레슬리 송 기증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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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색 배경 안에 하늘색 원이 있는데, 그 안에 헝가리 최초의 헝한 사전인 『웽조사전』의 사진이 들어 있고, 왼쪽 위에 헝가리 깃발이 꽂혀있다. 그 주위론 책을 들고 있거나, 손가락으로 웽조사전을 가리키거나, 웽조사전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들의 그림이 있으며 웽조사전 밑엔 책이 펴져 있다. 책 위엔 헝가리를 상징하는 건물들과 물품들이 놓여있다. 10월호 초머 모세(Csoma Mózes)
    2019년 기증 헝가리 최초의
    헝한 사전 『웽조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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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박튜브’는 2023 화요 한글문화 강좌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갈무리했다. 20여 분에 이르는 영상 강좌를 간추려서, 3분 정도면 주요 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인 한글 의학서 『간이벽온방언해』를 중심으로 조선 왕조의 방역 정책을 살펴본 5월호부터, 일제강점기 이후 자칫 사라질 뻔한 우리말을 ‘우리말 도로 찾기 운동’으로 되살린 주요 인물들과 정책을 소개한 6월호 등 다채로운 주제의 강좌를 간결하게 정리했다. 또한 기사 하단에 영상 바로보기를 추가하여 편리하게 한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한글 손 편지’를 통해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과 한글을 주제로 한 서적을 소개하며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한글에 대한 애정은 물론, 어린 자녀를 둔 구독자를 위한 정보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 2023년 국립한글박물관 <화요 한글문화 강좌> 제1회차 강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김호 교수의 ‘K-방역의 원조, 조선 왕조의 방역 정책’ 영상 장면이다. 김호 교수가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이야기하고 있고, 왼쪽엔 조선시대의 감염병 대책이라고 적혀있다. 5월호 역병아 물러가라! <K-방역의 원조,
    조선 왕조의 방역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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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국립한글박물관 <화요 한글문화 강좌> 제2회차 강연,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정재환 책임연구원의 ‘벤또(X)?!→도시락(O)!! 해방과 함께한 우리말 독립운동’ 영상 장면이다. 정재환 책임연구원이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이야기하고 있고, 왼쪽엔 여러 사람이 빙 둘러앉아 일하고 있는 ‘조선어학회’ 옛날 사진이 있다. 6월호 벤또(X)?!→도시락(O)!!
    해방과 함께한 우리말 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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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 손 편지 2023년 수상작(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대상) 장은빈 어린이의 편지 사진이 왼쪽, 오른쪽에 놓여있다. 10월호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2023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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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편하고 재밌게 꾸리다
한글공감, 반갑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한글공감’에서는 한글과 관련된 여러 상식과 정보를 인포그래픽 형식의 디자인으로 전달했다. 한글의 색다른 모습을 찾아내 한글을 더욱 가깝게 느끼도록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2월호에서는 국내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와 관련된 한글 일화를 소개했다. ‘다누리’란 ‘달’과 ‘누리다’라는 순우리말을 결합한 단어로,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내용을 재조명한 것이다. 7월호에서는 외래어로 착각하기 쉬운 순우리말을 되짚어 보았다. ‘고지식하다’, ‘에누리’, ‘들러리’와 같이 한자나 영어 표현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순우리말을 소개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 흰색 우주복을 입은 남성과 여성이 달 위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는 그림이다. 왼쪽 남성은 왼손으로 태극기 왼쪽을 잡고 오른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으며, 오른쪽 여성은 오른손으로 태극기 오른쪽을 들고 왼손은 손가락을 모두 편 채로 흔들고 있다. 2월호 다누리호 속 한글 이야기
    한글 이름 달고 달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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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색 동그란 원 안에 청록색 옷을 입은 여성이 그려져 있다. 여성 주위에는 5개의 말풍선이 둘러싸여 있는데, 각각 ‘녹초’, ‘고지식하다’, ‘들러리’, ‘에누리’, ‘헹가래’라고 적혀있다. 7월호 순우리말이라고?
    외래어로 착각하기 쉬운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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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를 통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한글을 아끼며 활동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문학가, 한글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가 등 다양한 전문가의 입을 통해 한글의 현대적 의미와 영향력을 탐구한 것이다. 2월호에는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에게서 한글이 지닌 아름다움을 들었고, 7월호에서는 한글과 순우리말을 사용한 민요로 한글문화를 전파하는 전통음악집단 샛을 만나보았다. 8월호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에 의미를 부여한 한글 회화를 통해 미술의 한류를 이끄는 금보성 작가의 목소리를 전하며 한글의 다양한 매력을 담아냈다.

  • 남색 정장과 파란색 셔츠를 입은 나태주 시인이 의자에 앉아 책상에 두 손을 모아 올리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안경과 모자를 썼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왼쪽엔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인 「풀꽃」의 시구가 새겨진 흰색 상자 모양에 빨간 꽃들과 풀잎이 그려져 있다. 그 뒤엔 흰색 종이들이 쌓여 있으며, 그 위로는 「풀꽃」의 시구가 황토색 두루마기 형식의 종이에 담겨있다. 2월호 “훈민정음 자체가 바로 시”
    시인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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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음악집단 샛의 공연 사진이다. 전통의상과 갓을 쓴 3명의 단원이 앉아서 제각각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7월호 “한글이 지닌 미적 감성을 전할 것”
    전통음악집단 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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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색 옷을 입은 금보성 작가가 팔짱을 끼고 오른쪽 아래를 향해 바라보고 있다. 뒤에는 파랑, 주황, 노랑, 회색 등으로 한글 자음과 도형들이 곳곳에 그려져 있다. 8월호 미술의 한류 이끄는
    ‘한글 회화’
    금보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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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글 이모저모’를 통해 매달 다양한 주제의 한글 읽을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한글과 관련된 최신 소식, 한글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현상에 대한 소식, 국제적 관심과 활동 등을 다루며, 한글이 어떻게 현 사회에서 새로운 의미와 역할을 찾아가고 있는지 전했다. 5월호에서는 한글 모양 도장과 스티커 등을 이용해 다이어리를 꾸민 후 SNS에 인증하는 MZ세대의 놀이 문화를 소개했다. 6월호에서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글 이름을 짓기가 유행하고, 무료로 한글 이름을 지어주는 누리집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 형형색색 배경 안에 ‘이생망’, ‘소확행’, ‘브이로그’, ‘MZ’, ‘칼퇴희망’, ‘복세편살’, ‘기분 좋은 하루’ 등이 흰 화면 속에 쓰여있다. 양옆엔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남성과 여성이 한 손을 들고 있으며, 왼쪽 위엔 여성이 휴대전화를 구체에 앉아 보고 있고, 그 밑에 남성은 왼쪽 손을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5월호 한글 도장과 스티커로 ‘다꾸’,
    MZ세대의 한글 놀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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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떠 있는 밤에 광화문이 배경으로 크게 그려져 있다. 양옆으로 노란색 전통 옷을 입은 사람들이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가운데를 향해 걸어오고 있고, 앞에는 외국인 5명이 ‘동준’, ‘혜민’, ‘원석’, ‘선희’, ‘효미’라고 적혀있는 이름표를 들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6월호 한류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들을
    사로잡은 ‘한글 이름’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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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박웃음은 올 한해 한글의 역사적 풍경을 새롭게 조명하고 문화적 층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구독자와 한글, 그리고 국립한글박물관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 앞으로도 한박웃음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한글문화의 힘, 우리 일상 속 한글 이야기들을 전하며 한글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