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 전시, 화요 한글문화 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1월 호에서는 제8회차 화요 한글문화 강연, 호서대학교 노혜경 교수님의
“19세기 한양에 울려 퍼진 서울의 찬가”를 읽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01
오늘은 ‘한양가’ 속 번화한 도시이자, 구매력이 증가한 상업 도시였던 한양의 모습을 살펴보며 조선 사회의
문화를 읽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한양가’란 19세기 중반의 한양을 묘사한 한글 노랫말입니다.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지만, 이번 강연에서 소개하는 ‘한양가’는 1844년 한산거사가 처음 지었고
1880년 빙각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한양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02
‘한양가’는 형식은 4음보를 한 행으로 하여 모두 704행으로 구성되었으며, 내용은 크게 여섯 파트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으로는 19세기 중후반 궁궐, 주로 창덕궁과 창경궁, 중앙의 각 관청 모습과
기능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어 서울 백성들의 삶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시장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당시 대표적인 놀이 문화를 알 수 있는 별감의 승전놀음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한 국왕의 능행 모습이나 과거시험장의 풍경, 높은 관료들의 출근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한양가’는 19세기 중반의 한양 안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03
한편, 19세기 중반 서울의 모습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시장’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여러 상품이 송파진, 뚝섬, 서빙고 등의 포구를 통해 한강으로 모여들었고,
또한 시장에는 수입 물품도 판매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특히 광통교 부근에는 우산, 생선, 사기 그릇, 쌀, 면, 종이, 비단, 옷, 소금, 수저, 육류, 가발뿐 아니라
수십 가지 잡화 가게가 자리해 수많은 물품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04
이 무렵 한양에는 계층별로 다양한 놀이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형태가 있었지만 가장 최첨단의 유행을 즐긴 것은 바로 중인층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별감의 ‘승전놀음’은 화려한 무대장치를 배경으로 예술가들이 모여 즐긴 중인층을 대표하는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별감의 주관 아래 거문고, 양금, 퉁소, 장구 등의
악기 연주가와 유명한 노래꾼과 춤꾼 등 당시 한양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들이 총집합하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05
‘한양가’에서는 국왕이 능으로 행차하는 모습도 등장합니다. 이전까지 왕의 행차는 일반 평민들이
얼굴을 들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지만, 조선 후기 영조 때부터는 마치 퍼레이드처럼 사람들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품 속에서 묘사한 ‘건원릉 행차’를 살펴보면 왕의 행차에 동원되는 군사나 인물들의
구체적인 차림새, 구경꾼들의 세세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왕의 능행이 끝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하는 알성시(성균관 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 현장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06
이처럼 ‘한양가’ 속 19세기 중반 서울은 혼란했던 정치적 상황과는 달리, 놀이 문화가 발달하고
인생을 즐기는 욕망을 표출하는, 번화한 도시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선 초기의 유학 이념과는
달리 욕망을 긍정하는 가치관의 변화, 과거 시험장에서 만연해진 부정행위와 같은 부적절한 관행 등도
가감 없이 드러납니다. 19세기 중반 급변했던 조선 사회의 문화와 인식에 대해 더욱 많이 알고 싶다면,
국립한글박물관에 방문해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를 관람해 보시길 바랍니다.
[화요 한글문화 강좌]
“19세기 한양에 울려 퍼진 서울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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