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에는 기획 전시, 화요 한글문화 강좌, 어린이 학습 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들이
매달 새롭게 게재됩니다. ‘한박튜브’ 코너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주요 영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월호에서는 제9회차 화요 한글문화 강좌, 한글 점자의 역사와
생활 속 점자의 모습을 김동복 한국점자도서관장님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01
11월 4일, 올해로 97돌을 맞이한 ‘한글 점자의 날’은 송암 박두성 선생과 그 제자들이 1926년 창안한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훈맹정음의 창안과 보급을 위한
육화사 조직과 통신 교육 등 점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한글 점자가 책 이외에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모습을 알아보겠습니다.
#02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 연구는 일제 강점기 제생원(현 서울맹학교) 맹아부에서 근무하던 박두성 선생님이
시작했습니다. 박두성 선생님과 제자들은 글을 읽을 수 없는 맹인들을 위해 한글 창제 과정을 공부하며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으로 점자를 읽을 때 쉽게 감별할 수
있도록 초정과 종성 자음에 2점을 배정하고 중성 모음에는 3점을 배당시켜,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한글 점자를 탄생시켰습니다. 6개의 점을 가지고 한글의 특성을 반영한 점자를 개발한 것입니다.
#03
이렇게 연구하고 창안한 결과 1926년 11월 4일,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를 담은
훈맹정음이 탄생하였습니다. 박두성 선생님은 훈맹정음을 반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육화사’라는
조직을 만들어 전국 시골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통신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촛불』이라는
회람지를 제작해 신문기사를 점자로 전달할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의 소식과 논평도 전달했습니다.
#04
이 밖에도 박두성 선생님은 전국 곳곳의 시각장애인들에게 『촛불』을 보내주고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편료 감면을 요청한 것입니다. 이 덕분에 현재에도 점자
우편물은 항공 부가요금을 제외한 모든 요금이 면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박두성 선생님은 세상을 떠날 때에도 “점자책은 쌓지 말고 꽂아 두게.”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점자책을 쌓아두게 되면 점이 눌려 평평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점자 도서 보관의 지침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05
점자는 현재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그중 점자 라벨 도서는 시각장애인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도서에 점자 스티커가 부착된 책입니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인쇄 공보물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도 함께 볼 수 있는 점자가
기입된 달력과 지도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06
한편, 우리나라 헌법에는 ‘점자법’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원할 경우 그들을
위한 점자 문서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일상 속에서도 다양한 점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계단이 대표적인 예인데 아쉽게도 이동 방향에 대한 정보가 담기지 않은 점자도 종종
발견 된다고 합니다. 생활필수품인 샴푸나 린스통에는 ‘샴푸, 린스’ 글자가 점자로 표기되어 있으며,
가로줄(샴푸)과 세로줄(린스)로 양각화를 해 구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2024년부터는 약사법이
개정되어 약품에 한글 점자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제품 정보를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07
오늘 알아본 것처럼 생활 곳곳에는 점자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동복 한국점자도서관장님은 끝으로,
한글 점자 발전을 위해 점자 관련 기관의 설립, 점자 지도사 양성, 점자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한글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듯 한글 점자도 발전해 나가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욱 조화롭게 함께하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화요 한글문화 강좌]
6개의 점으로 만나는 시각장애인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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