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 뒷면에 각자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그 이름은 대부분 영어나 경기가 펼쳐지는 국가의 글로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해외 스포츠 경기장에서 한글이 적힌 유니폼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한글 이모저모 1월호에서 해외 스포츠 경기장에 보인 한글 유니폼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강인 효과? 한글 유니폼 입은 파리 축구 선수들
이강인은 손흥민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선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023년 여름까지 스페인에서 활약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그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명문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겼는데요. 이강인은 프랑스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파리 현지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강인의 활약상을 앞세워 프랑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은 우리나라 팬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열었는데요. 바로 지난해 12월 3일 르아브르 AC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로 선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것입니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경기에 나선 다른 선수들의 이름도 모두 한글로 쓰여 있었는데요. 경기도 2:0으로 승리해 한글 유니폼을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출처 : 파리 생제르맹 누리집)
파리 생제르맹 구단에 따르면 이강인 합류 이후 파리에서 구단 경기를 관전한 한국 팬이 20%가량 늘었다고 하는데요. 구단 공식 누리소통망을 통해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라며 이강인의 영입 효과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페네르바체가 공개했던 한글 유니폼(출처 : 페네르바체 누리소통망)
유럽 축구 구단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뛴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스페인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 내한 경기에서 우리나라 팬들을 위해 한글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습니다. 또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이전 소속팀인 터키의 페네르바체는 김민재가 몸담고 있던 시절 한글날을 맞이해 한글 유니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야구장에 나타난 한글과 김치?
한편 미국 야구 경기장에서도 현지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 팀이 한글로 ‘김치’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것입니다. 미국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의 진출을 계기로 적지 않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몽고메리 비스킷츠 팀은 ‘한국 문화유산의 밤’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 ‘김치’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고 있는 몽고메리 비스킷츠 선수
(출처 : 몽고메리 비스킷츠 누리소통망)
유니폼뿐만이 아니라 팀 이름도 ‘몽고메리 김치’로 변경해 경기를 치렀다고 하는데요. 경기장 매점에서는 구단의 상징인 비스킷에 김치 소스를 곁들인 김치 비스킷과 김치 나초, 군만두 등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또한 구단 누리집에서는 김치 유니폼과 김치를 캐릭터화한 상의 등을 판매했고, ‘한국 문화유산의 밤’이라는 제목의 글을 써 전통무용 등 다양한 한국 문화까지 소개했습니다.
한글 이모저모 1월호에서는 해외 스포츠 경기에서 만난 한글 유니폼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전 세계인들의 소통 창구인 스포츠를 통해 한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길 기대해 봅니다.
* 본 기사는 취재하여 작성된 내용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